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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 참여하기 '발심하고 스스로 돌아보는 휴식과 정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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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금선사 작성일16-10-21 15:36 조회4,2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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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 사는 하은이네 가족에게 지난여름 2박3일 대구 동화사에서 템플스테이로 보낸 시간은 최고의 여름휴가로 기억된다. 아이 키우느라, 직장생활 하느라 바쁜 일상을 살았던 하은 엄마는 딸에게도 좋은 체험이 되는 것은 물론이요, 자신을 위한 시간이 될 것 같은 기대감에 친구 가족과 함께 템플스테이를 신청했다. 하은 엄마는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발우공양으로 시작한 템플스테이는 매 순간이 깨달음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입속에 음식이 들어올 때는 많은 이들의 노고가 있음을 잊고 살았던 자신을 알아차렸고 새벽 4시에 참여한 새벽예불은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땀을 비 오듯 흘리며 한 108배는 자신을 힘들게 했던 사람들과 또 자신이 힘들게 했을 누군가를 떠올리는 참회의 시간이 됐다. 삼보일배, 다도, 숲길 명상 등 2박3일 동안의 템플스테이를 ‘수행’이라고 표현한 그는 “일상생활에서는 실천하기 힘든 불자로서의 삶을 실천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특히 108배를 함께하는 아이가 대견하게 느껴져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마음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처님 가르침 서로 공유
가족 유대 강화에도 도움
전통 문화 직접 체험하고
도반과 수행하는 계기도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외국인 관광객의 숙박시설 해결과 문화 체험을 제공하고 한국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시작된 템플스테이가 누구나 즐기고 참여하는 문화체험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푸른 자연이 살아있는 맑고 고요한 산사에 머물며 쌀 한 톨, 물 한 방울에서 지혜와 깨달음을 찾고 우리 민족이 피워낸 소박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에는 좌선, 108배, 발우공양 등 불교세계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불교공동체 안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서로 공유하고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템플스테이는 불자라면 한 번쯤 꼭 체험해 봐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최근에는 템플스테이가 가족 간의 새로운 소통과 만남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가족 참여가 많은 여름철에는 “핵가족화되고 각자의 삶이 바쁜 현대 가정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면서 가족과 함께 불교를 통해 소통할 수 있었다”는 후기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신앙을 강조하기보다는 부처님 삶을 바르게 이해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어린자녀가 스스로 불교에 대해 호감을 느끼도록 한다는 후기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템플스테이 참여는 불자로서 스스로 발심하고 자신을 돌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불교신자인 직장인 윤정하씨는 지난해 가을 서울 금선사 템플스테이에서 108배를 하고 난 후 1년째 일주일에 3번씩 108배를 행하고 있다. 그는 “템플스테이 후 또 다른 나를 찾기 위해 절을 하자는 원력을 세웠다”며 “절은 업장을 소멸하거나 참회하려 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며 지극한 마음으로 나를 낮추고 부처님께 절을 올릴 때 참회와 원이 된다는 당시 법사 스님의 말씀이 떠올라 집에서 절수행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템플스테이에 함께 참여한 친구와 108배 후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며 “수행도반이 생긴 기분”이라고 했다.

108배뿐 아니라 명상, 발우공양, 식사 전 공양게, 채식위주 식사, 합장 인사 등 불자이지만 생활 중 실천하기 어려웠던 것을 자연스럽게 체험하고 이를 일상에 접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템플스테이 참여는 불자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

불자뿐만이 아니다. 템플스테이는 이웃종교인에게 자연스럽게 불교문화를 전하고 때로는 포교를 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개신교신자인 대학생 김윤아양은 친구의 권유로 지난여름 서울 묘각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한 후 불교에 관심이 많아졌다. 1박2일간 프로그램에서 새벽 예불을 가장 인상 깊었던 시간으로 꼽은 그는 “염불을 하며 스님과 같은 동작을 하는 것이 굉장히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개신교나 가톨릭에서 예배와 미사를 드리는 것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매우 흥미로워 불교문화를 좀 더 체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신을 달래고 잡생각을 버리고 마음의 안정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기회가 될 때마다 템플스테이를 자주 찾고 싶다”고 말했다.

설악산 신흥사 템플스테이 지도법사 천안 스님은 “템플스테이는 가장 기본적인 불교예절을 배울 수 있는 공간”임을 강조했다. 스님은 “불자이면서도 기본적인 실천항목을 행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며 “템플스테이를 통해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부처님 가르침을 공유하면서 불법 안에서 자신의 삶을 지속해서 연마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360호 / 2016년 9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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