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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의 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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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효진거사 작성일15-09-11 19:36 조회6,067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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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효진입니다.
제가 제주에 내려온지도 한달이 넘어갑니다. 미처 인사 올리지 못하고 내려오다 보니
금선사에서 만나는 분들이 안부를 물어온다는 진정심의 말에 송구함를 어쩌지 못했습니다.
늦게 나마 이런 지면을 통해 인사드림을 용서 하시기 바랍니다.
저녁 지어 먹고 고구마 삶기를 기다리며 화엄행자분들께 이런저런 말씀이나 전하며 제 인사를 대신할까 합니다.
전 몇 해에 걸쳐서 만들어오던 일의 연장선으로 제주에 온 관광객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관광객 대상이라 관광가이드한테 자세한 설명과 이해가 필요하고 고정되어진 생각의 틀을 바꾸는 일이다보니
하루 하루가 질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매일 정해진 관광지에 나가 가이드를 만나는데 시간이 틈틈이 나는대로 제가 영업하는 공간을
청소하고 다닙니다. 중국관광객이 버리는 꽁초를 주워서 버리는 절 보던 어떤분이 묻더군요. 직원이세요?
아뇨.. 그럼 이곳 사장님과 잘아세요?.. 아뇨.. 그럼 왜 굳이 청소를 하시는지요? 라고 묻더군요.
아..네..제가 이곳에서 영업를 하는데 제 영업 장소를 제가 청소하는겁니다.
저에겐 개인 사유지든지, 국가 공유지던지 관심이 없습니다. 제가 일하는 곳을 깨끗이 하려는것 뿐입니다.
그럼에도 중국관광객들은 내 앞으로 꽁초나 휴지를 던져 버릴뿐입니다.
그럼 또 제가 주워 버립니다. 그중에 다른 중국관광객이 저랑 같이 휴지를 주워 주기도 합니다.
이일은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제가 금선사에서 해왔던일이고 제 공간을 제가 정리하는것 뿐입니다.
다른분들이 특별하게 보려하기 때문에 정상적이고 평범함이 비범함으로 포장되는것이지요.
그곳의 직원되는분들은 고맙다며 물도 갖다 주고 볼때마다 인사를 나눕니다.
제가 제주에 간다했더니 주위에선 제주에서 텃세로 사업 망친 사람이 많다며 걱정해 주신분들이 많습니다.
고맙습니다. 근데 이곳이 다른곳보다 더 심하진 않습니다. 내가 서울사람이니까 라는 껍데기만 벗어버리면 말이죠.
아침마다 화엄행자 수행를 하며 오늘도 많은 부처를 만나는 기쁨으로 시작합니다.
전번에 지인들이 오셔서 제주 관음사에 갔었습니다. 관음사 부처님들은 머리에 돌 하나씩 이고 계시더군요.
하나의 흐트러짐도 없이 앞만 볼수있게 긴장시키려는 의지가 보였습니다.
저도 그리하려합니다. 다시 뵈올때까지 건강하시고 화엄행자 여러분들과 여기서 같이 가겠습니다.
고구마가 다 익어 먹으려합니다.
용맹정진으로 성불하시길 기원합니다.

화엄행자 효진 올림..^^

댓글목록

서상님의 댓글

서상 작성일

이렇게 안부의 글을 보니 매우 반갑네요^^
하시는 모든일이 뜻데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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