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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 모두 망정 또 한 있었다. 매너.최근 펴낸 장편소설 '오직 그녀의 것'에서 문학 편집자로 살아가는 한 여성의 삶을 다룬 김혜진 작가는 "언젠가는 소설가가 주인공인 소설도 꼭 써보고 싶다"고 했다. 임지훈 인턴기자


"책을 좋아하나요?"
글을 쓰고 문학을 배우고 싶었던 '석주'는 책을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일생을 문학 편집자로 살아간다. 김혜진(42) 작가의 장편소설 '오직 그녀의 것'은 '석주'의 삶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노숙인('중앙역'), 무연고 노인을 돌보는 요양보호사('딸에 대하여'), 통신회사 설치기사('9번의 일'), 심리 상담전문가('경청') 등 잘 보이지 않는 존재들의 일과 사랑을 그려온 김 작가의 시선이 이번에는 편집자에게로 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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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일보와 만난 김 작가는 "작가가 되기 전에는 글을 쓰면 책은 자동으로 나오는 줄 알았고, 작가로서 편집자 여럿을 만나면서도 그들의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진 않았다"고 했다. 지난해 가벼운 호기심에서 책 만드는 사람들이 쓴 책(김이구의 '편집자의 시간', 오경철의 '편집 후기' 등)을 읽게 된 게 집필 계기다. "작가는 자기 작품에 좀 더pc게임
몰두하게 된다면 책을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라는 건 훨씬 광범위하고 크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편집자들은 이런 마음으로 일을 하는구나, 참 대단하다 싶었죠."



김혜진 작가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에서 그의 열 번째 소설 책 '오직 그녀의 것'을 들고 있다. 임지훈 인턴릴게임 다빈치
기자


'석주'가 돌아본 자신의 삶은 이렇다. "극적인 사건도, 놀라운 반전도 없는 서사. 개성도 매력도 없는 주인공이 완성해 나가고 있는 그 스토리는 어떤 독자에게도 특별한 인상을 남기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럼에도 먹먹함이 밀려왔다."(263쪽) 소설 역시 담백하고 정갈하다. 김 작가는 "심심하진 민경무
않느냐"고 되묻지만, 책을 사랑하는 이라면 속절없이 끌릴 수밖에 없는 이야기다.
"자기 일에 성실하고 진심인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런 사람을 보면 내 일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게 돼요. 좋아서 시작한 일도 늘 좋을 수만은 없고, 그 마음이 점점 희미해지기도 하지만요. 어딘가 아주 깊은 곳에 남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마음을 한번 빅tv
떠올려봤으면 좋겠어요."
'오직 그녀의 것'은 등단 14년 차인 김 작가의 열 번째 소설책이다. 그가 묵묵히 성실하게 써왔다는 증거다. 그런 그조차 "마감을 계속하다 보면 지치고 해이해지기도 하고, 다른 일을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한다"고 했다. 그러다가도 "내가 얼마나 소설을 쓰고 싶어 했는지 시작할 때 마음이 한 번씩 들 때가 있는데 그 순간이 귀하다"고 했다.
평소 일이라는 것 자체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는 작가에게 소설 쓰기는 "내게 있는 것 중 가장 좋은 것을 세상에 먼저 내보내는 일"이다. 이때 '오직 그녀의 것'은 "초고를 쓰는 마음"이란다. "소설을 시작하고 써나가는 그 과정만큼은 소설과 나(작가) 사이에 있는 거니까." 김 작가는 "작은 세계에서 내 이야기를 쓴다고 생각했는데 소설이 보여주는 세계가 참 크고 넓다"며 "소설이 어딘가로 가면 나는 자연스레 그 뒤를 따라가게 되고, 평생 만날 일 없는 사람들과 만나 놀라운 경험을 하기도 한다"고 했다.



오직 그녀의 것·김혜진 지음·문학동네 발행·276쪽·1만6,800원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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