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의 여행 - 1(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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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현장 작성일12-03-11 13:21 조회8,39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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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이경숙 님께서 구름타운(http://www.cloudstown.net/)에 최초 게재했던 것을 벽운 이경숙님 팬 사랑방(http://cafe.naver.com/hwangjei)으로부터 퍼온 글입니다.
삼계의 여행(1)
만약에 자기가 태어난 동리 밖에는 바깥 세상을 모르는 사람에게 이 세계를 설명하라고 하면 지리학자는 “지구는 둥근 공처럼 생겼는데 5대양 6대주가 있고 이러 이러한 나라들이 이런 경계를 이루고 흩어져 있다. 어쩌고 저쩌고...”하고 설명을 할 것이다. 천문학자보고 설명을 하라고 하면 좀 더 거시적으로 “우주는 137억 광년의 크기이며 어떤 은하수들이 있고, 각 은하수에는 어떤 행성들의 계가 있으며, 태양에는 수금지화목토천해명이라는 위성이 있고 어쩌고 저쩌고...”하고 설명을 할 것이다.
2천5백년 전 사람들은 사실 자기가 태어난 동네 바깥을 평생 나가보지 않은 사람들이 태반이었고, 그들이 세상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대단히 적었다. 그런 사람들을 상대로 부처님이 설명하신 세계는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치밀하고 상세하다. 이제 부처님이 설명하신 이 세계의 지리공부를 함께 해보자.
부처님은 이 세계를 딱 둘로 갈라서 말씀하셨다. "이쪽 세계가 하나 있고, 저쪽 세계가 하나 있다. 우리가 사는 곳을 이쪽 세계라 한다. 그래서 이쪽 세계의 이름은 차안(此岸)이고 저쪽 세계의 이름은 피안(彼岸)이라고 한다. 우리 생이 괴롭고 힘든 것은 우리가 차안이라는 이쪽 세계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피안이라는 이름의 저쪽 세계는 어떤 고도 없는 열반적정의 세계이다. 그러니 우리는 저쪽 세계로 가야 한다." 이게 부처님 설법의 골자이다. 따라서 불법수행의 목표는 한마디로 말하면 도피안(渡彼岸)이다. 저쪽세계로 가는 것이다.
부처님은 저쪽 세계인 열반에 대해서 많은 설명을 하셨다. 가자고 꼬시려면 얼마나 좋은 곳인지 설명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부처님은 열심히 사람들을 꼬셨다. 황홀한 저쪽 세계에 대해 감미로운 설명과 온갖 유혹의 언사를 다 동원하셨다. 구르미도 그 말에 꼬셔진 사람 중에 하나다. 속고 있는 지도 모르지만.
그런데 부처님이 저쪽세계에 대해서만 설명을 하셨느냐 하면 그건 아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차안에 대해서도 놀랄 만큼 소상하고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셨다. 삼계니 육도니 하는 것은 모두 차안의 세계에 대한 설명이다.
이쪽 세계(이 세계가 아니라 이쪽 세계다)는 크게 세 가지 대륙으로 나누어져 있다. 첫 번째 대륙의 이름이 욕계(欲界)다. 두 번째 대륙의 이름이 색계(色界)다. 마지막 신대륙이 무색계(無色界)다. 유럽과 북미에는 백인종이 살고(물론 다른 인종도 조금씩은 있다), 아프리카에는 흑인종이 살고, 아시아 대륙에는 황인종이 살듯이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라는 세 개의 대륙에는 각각 다른 인종이 산다. 유럽에 살던 백인이 아시아에 와서 살기도 하는 것처럼 욕계에 살던 사람이 색계로 이사를 갈 수도 있고, 무색계에 살던 귀족이 몰락해서 욕계로 쫓겨올 수도 있다.
부처님이 설명하신 세계는 “5대양 6대주”가 아니라 “3계 6도 33천”으로 되어 있는 세계다. 이 삼계의 설명은 불교의 지리학이다. 지금부터 차안이라는 세계의 3대륙, 욕계, 색계, 무색계의 탐험을 같이 떠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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