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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화선과 위빠사나, 깨달음 증득하는 다른 길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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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금선사 작성일11-04-12 11:41 조회4,0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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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고우 스님·파욱 사야도 국제연찬회서 소통“돈오·점수 차이 있으나 산 오르는 방향만 달라” 2011.04.11 12:35 입력 발행호수 : 1093 호    ▲손을 맞잡은 고우 스님과 파욱 사야도.     “간화선과 위빠사나는 깨달음이란 산을 오르는 다른 방향일 뿐이다.”   한국불교의 수행법 간화선과 남방불교 수행법 위빠사나 대표 선지식이 만났다.   조계종 원로의원 고우 스님과 미얀마 파욱 명상센터의 조실 파욱 아친나 사야도가 4월10일  공주 전통불교문화원에서 간화선과 위빠사나를 주제로 역사적 좌담회를 가졌다.   ‘간화선과 위빠사나의 만남과 소통’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국제연찬회에서는 불교의 양대 수행을 대표하는 선지식들이 160여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한 자리에서 서로의 수행법에 대해 듣고 같은 점과 다른 점을 설파했다.   이날 두 고승은 간화선과 위빠사나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깨달음이 같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파욱 사야도는 “팔리경전에 따르면 무명과 갈애, 취착 그리고 행, 업을 통찰하고 이를 없애는 것이 위빠사나의 지혜”라며 “다섯 가지의 원인을 여의면 윤회는 없다. 이런 경지에 이르면 아라한과를 증득하며 아라한은 최고의 깨달음을 얻은 이”라고 말했다.   이에 고우 스님은 “부처님께서도 다섯 비구에게 처음 법을 설하신 후 6아라한이란 표현을 쓰셨다”며 “부처님이나 아라한이나 표현하는 말만 다를뿐 같다”고 했다. 이어 스님은 “위빠사나는 고통이 사라진 평화로운 상태를 아라한이라고 하는데 이는 간화선의 심청정과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간화선은 ‘무(無)’, ‘뜰 앞의 잣나무’ 등을 화두로 삼아 이를 참구, 정진해 단박에 스스로 부처임을 깨닫는 견성성불(見性成佛)의 수행법이다. 즉 화두를 들고 간절히 의심을 일으켜 삼매에 든 상태에서 화두를 타파해 자성을 보고 깨치는 것이다. 간화선은 신라 말기 구산선문에서 시작돼 보조국사와 태고국사, 지엄 스님과 휴정 스님, 구한말 경허 스님에게 이어지며 한국불교의 주류를 점하고 있다.   반면 위빠사나는 1980년대 이후 한국의 많은 수행자들이 남아시아에서 위빠사나를 배워 오면서 간화선 중심의 국내에서도 위빠사나가 널리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파욱 사야도의 사마타 위빠사나는 들숨과 날숨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번뇌를 관찰하는 동시에 이를 이해하고 다시 내려놓으며 지속적인 선정(사마타)을 유지하며 아라한에 이르는 수행이다.     ▲간화선과 위빠사나의 만남이란 국제연찬회에는 160여명의 사부대중이 참가했다.     두 고승은 간화선과 위빠사나가 깨달음에 이르는 다른 방편임을 인정했다.   파욱 사야도는 한 비구의 예를 들며 “전생에 많은 수행과 선한 공덕을 쌓은 이는 짧은 법문으로도 아라한이 됐다”며 “이는 수많은 수행으로 지혜를 갖추고 깨달음을 이루기 직전의 상태가 됐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단박의 깨침을 추구하는 간화선과의 접점을 밝혔다.   그러자 고우 스님은 또 “화두 참구가 바로 점수의 과정”이라며 “돈오돈수가 간화선이지만 착각을 깨는 과정이 중요하듯 점수돈오의 요소도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고우 스님은 산에 오르는 길을 비유로 들어 “도자기에 든 알맹이는 같으나 색깔만 다를 뿐”이라며 간화선과 위빠사나의 차이를 정리했다. 이어 “자신에게 맞는 수행법을 택해 정진하면 된다”고 말했다.   “깨달음이란 산에 오르는 길은 서쪽에서 오르는 길과 동쪽에서 오르는 길이 있다. 위빠사나를 서쪽의 길이라고 하면 이는 여러 단계를 거쳐 가지만 평탄하고 먼 길이다. 그러나 간화선은 가파르고 험하지만 깨달음에 이르는 짧은 길이다.”   그러나 돈오돈수의 간화선과 점수돈오의 위빠사나라는 데 두 고승은 이견을 보였다.   파욱 사야도는 “마치 개구리가 깡충 뛰는 것처럼 갑작스럽게 지혜를 꿰뚫는 것은 없다”며 “깨달음은 한 걸음 한 걸음 걷듯 점진적인 수행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고우 스님은 “우리 모두는 이미 부처”라며 “간화선은 원래 완전한 불성을 깨닫지 못하고 너와 나의 경계를 둔 착각을 단박에 깨부수는 수행”이라고 했다.   끝으로 두 고승은 “아끼는 제자가 다른 수행법을 택한다고 하면 어쩔 것인가”하는 질문에 다른 답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고우 스님은 “깨달음을 가는 길이니 상관없다”고 답한 반면 파욱 사야도는 “그런 제자를 본 적이 없다”며 웃었다.     ▲참가자들은 고우 스님과 파욱 사야도의 설법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     한편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와 봉화 각화사 태백선원장을 역임한 고우 스님은 청암사 수도암으로 출가, 현대의 선지식이라 일컬어지는 향곡, 성철, 서옹, 서암 스님 문하에서 수학했다. 조계종 최고 법계인 대종사 품계를 받고 현재 봉화 문수산 금봉암에 주석하며 간화선의 대중화, 생활화에 앞장서고 있다.   호흡관을 중심으로 한 사마타 위빠사나를 지도하는 파욱 사야도는 마하시 사야도와 우 판디타 사야도의 지도 아래 숲속 수행을 해왔다. 현재 파욱 사야도가 조실로 있는 파욱 명상센터에는 3개월간 계속되는 우기 안거 기간 동안 약 800여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수행에 몰두하고 있다. 1994년 1월 미얀마 정부로부터 ‘높이 존경받는 명상스승’이라는 칭호를 받기도 했다.   공주=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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