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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대중 공동체 실현…불사심의위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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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금선사 작성일11-03-23 17:10 조회5,3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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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자성·쇄신결사 실천 본격화

 
 
 
조계종이 3월23일 ‘민족문화 수호 100일 정진 회향 및 자성과 쇄신 결사 입재법회’를 봉행한 가운데, 총무원장 자승스님 등 중앙종무기관 교역직 스님들이 생명과 나눔결사 실천행의 일환으로 장기기증을 서약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교육원장 현응스님, 총무원장 자승스님, 중앙종회의장 보선스님, 총무원 총무부장 영담스님. 
 
 
 
조계종이 자성과 쇄신을 위한 결사를 본격적으로 실천하는 불사를 시작한다. 조계종(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오늘(3월23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거행된 ‘민족문화 수호 100일 정진 회향 및 자성과 쇄신 결사 입재법회’에서 이같은 입장을 공식 천명했다.
 
이날 100일 정진 회향을 위해 세 번째 1080배 정진을 진행한 이후 열린 자성과 쇄신 결사 입재법회에서 총무원 기획실장 원담스님은 ‘자성과 쇄신 결사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결사 실천 과제를 발표한 이날 법회에서는 종단 차원의 실천과제로 △종단 및 사찰운영에 사부대중 공동체 실천 △사찰 및 문화재 보호를 위한 불사 심의 강화 △각종 의례 및 의식을 우리말로 표준화 △민족 역사와 전통 바로알기 사업 진행 등을 제시했다.
 
종단은 사부대중 공동체 실현을 위해 분기별 1회 신도대표와 정례 간담회를 개최하고 사문화된 사찰운영위원회 제도를 되살려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불사심의위원회는 자연공원법 개정안이 지난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무분별한 불사에 대한 종단 안팎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건축, 환경, 조경, 생태 등 각 분야별 전문가로 위원회를 구성, 사찰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불사를 심의하겠다는 것.
 
불교 의례·의식의 우리말 표준화 사업은 이미 종단 표준 한글법요집이 제작됐으나 실천행은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을 표방한 것이다. 불교가 더 이상 어렵고 접근하기 힘들다는 인식을 불식시키는 데 주력하기 위한 방편이다. 중앙종무기관과 직할교구 사찰의 법회부터 우리말 의식으로 진행하면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중·고교 수업과목에 역사가 선택과목으로 편성되면서 청소년들의 민족문화에 대한 역사의식이 바로 서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 민족 역사·전통 바로알기 사업이다. 사찰에서부터 민족문화와 역사를 배우는 교육을 시행하게 된다.
 
이와 함께 자성과 쇄신 결사의 저변을 확대하고 사부대중의 결의를 모으기 위한 결집대회도 개최한다. 올해 상반기에 열리는 제1차 결사 결집대회는 종단 주요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행사다. 승가의 위의를 확립하고 청정승가를 복원하고 정립하는 대중공사가 될 예정이다. 2차 결집대회는 봉암사 결사 즈음에 맞춰 거행된다. 1만여 사부대중이 함께 하는 2차 대회는 자성과 쇄신 결사에 대한 의지를 재차 결집하고 각자 자리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강령을 선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원담스님은 “각 사찰과 불자들이 결사를 실천할 수 있는 지침을 책자로 제작해 4월 중 전국 사찰에 배포할 예정”이라며 “자성과 쇄신 결사는 스스로의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굳은 의지와 각오로 열심히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정진하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총무원장 자승스님 “결사는 내 임기까지 지속 추진”
 
이날 법회에서는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법문을 통해 결사의 성공적인 회향을 위한 사부대중의 결집을 당부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우리 불교가 불자들은 물론, 국민들에게 과연 얼마나 희망과 감동을 주는 존재였는지 겸허하게 되짚어보자는 것이 자성과 쇄신 결사이며 이를 통해 종교적 가르침을 사회화하고 국민적 감동을 되살리자는 것”이라며 “지금 당장은 민족문화 수호 활동과 자성과 쇄신 결사라는 두 개의 길을 걷지만, 결국 한국불교와 조계종단을 더욱 올바르게 세우는 하나의 길로 만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결사는 중단 없이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는 강력한 의지를 내보였다. 총무원장 스님은 “자성과 쇄신 결사 제안은 총무원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의식에 더해 평소 평범한 종도로서 갖고 있던 소신을 바탕으로 이뤄진 것임을 감히 말씀드린다”며 “이 결사는 정해진 제 임기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며 적어도 3년 후에는 한국불교와 조계종단이 사부대중 공동체를 소중히 여기고 국민과 사회를 향해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었음을 모두 함께 축하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결사는 회향도 중요하지만 진행되는 과정이 더욱 소중하므로 사부대중 모두의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결사 실천과제에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은 결사가 이뤄지는 과정”이라며 “더욱 다양한 대중공사가 이뤄져 산골 작은 사찰의 신도 한 분에 이르기까지 한국불교와 종단의 변화를 고민하고 공감하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고 전했다.
 
총무원장 스님 등 생명·나눔결사 실천해
 
이날 법회는 선언에만 그치지 않고 실천을 담보하는 행사로서 의미가 남달랐다. 법회 후 총무원장 자승스님, 중앙종회의장 보선스님, 교육원장 현응스님, 총무원 총무부장 영담스님 등 중앙종무기관 교역직 스님들은 장기기증을 서약하며 생명결사를 실천하고, 월 보시금의 일정금액을 기부하는 보시나눔 서약을 통해 나눔결사를 실행했다. 스님들이 생명나눔실천본부와 아름다운 동행이 마련한 부스에서 서약서에 각각 사인하자 일반직 종무원과 신도들도 함께 동참했다.
 
한편 총무원 등 중앙종무기관은 이날 결사 입재에 따라 오는 28일부터 제2차 100일 정진에 들어간다. 매일 오전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비롯해 중앙종무기관 종무원들은 한 자리에 모여 수행을 생활화하는 수행결사를 실천하며, 월 1회 지역 사회복지시설이나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자원봉사 활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김하영 기자
 
사진 김형주 기자
 
2011-03-23 오후 3:02:17 /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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