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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위해 길 떠납니다" 28일 오체투지 시작하는 수경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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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3-24 09:25 조회4,2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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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위해 길 떠납니다"
28일 오체투지 시작하는 수경스님
newsdaybox_top.gif 2009년 03월 23일 (월) 16:35:43 여수령 기자 btn_sendmail.gifwebmaster@budgate.net newsdaybox_dn.gif

"지금 우리나라는 사회 전반에 걸쳐 대립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럴때 종교 성직자라면 무엇을 해야하는가 되묻게 됩니다. 이러한 의문을 무엇인가를 통해 정의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고 느껴, 살기 위해 오체투지의 길을 떠납니다."

   
▲ 오체투지 순례를 시작하는 수경스님
28일 공주 신원사 중악단을 시작으로 다시 오체투지 순례길을 떠나는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수경스님이 23일 화계사에서 불교계 기자들과 만나 소회를 밝혔다.

최근 몇 차례 공식적인 자리에서 '중노릇에 회의를 느낀다'는 자괴감을 드러냈던 스님은 이날도 우리 사회와 불교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스님은 "지금의 우리 경제상황을 불교적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어찌 이명박 대통령의 방식으로 경제를 살리자고 할 수 있을 것인가. 불교계가 대통령을 모시고 호텔에서 경제기원법회를 열수 있는 것인가"를 되묻고 "이제 불교적 관점에서 대안을 얘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지난해부터 촛불정국과 용산참사를 겪으며 '어떻게 중노릇을 해야 하는가'를 더욱 깊이 고민하게 됐다고 한다.

"불교를 움직이는 지도층들이 시국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에 암담함을 느꼈다"는 스님은 "총무원 주요 소임자가 용산참사 시국법회를 반대하는 이유로 '김석기 경찰청장 후보자가 불자라 도와줘야한다'고 말하는 데서는 더이상 할말을 잃었다"고 토로했다.

지역불교계를 둘러보며 느낀 소회도 밝혔다. 스님은 오체투지 순례 사전답사 차 찾아간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며 "사찰들이 지역의 현안에는 무관심하고 국민 혈세로 불사 일으키는데만 혈안이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불교는 겉으로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비불교적 행태가 횡행하고 있습니다.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습니다. 이제 문제점을 드러내놓고 스스로 고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자정을 통한 도덕성을 담보하지 않으면 그 종교는 살아남을 수가 없습니다."

수경스님은 이 같은 종단의 문제점이 수행체계의 혼란에서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스님은 "종단의 큰스님이라는 분들이 과연 부처님 말씀에 의지해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 문제를 아파하고 풀어가려는 자비심이 있는 것인가. 도대체 수행정진이란 무엇인가"라며 "불교는 이 시대의 등불이 되어 국민과 함께하는 종교로서 역할을 해야 함에도 우리 삶과 유리되어 있다"고 질타했다.

스님은 사회와 불교계로 향했던 시선을 안으로 옮겨 지난 삶에 대한 고백과 참회도 이어갔다.

"계를 지키지 못하면 중이 아닙니다. 저 역시 그동안 체면 차리는 중노릇, 직업적인 중노릇을 해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법에 의지해 정진해왔다면 어찌 자기를 속이는 말과 행동을 할 수 있겠습니까. 앞으로도 그런 삶을 산다면 그것은 저 자신을 죽이는 길이 될 것입니다."

한 시간 가량 불교와 사회에 대해 '절망적'인 평가를 쏟아냈던 스님이지만 여전히 그 안에는 '희망'이 담겨 있다.

"지금의 고민과 기도가 조금이라도 전달된다면 정직하고 양심적인 교단과 사회가 이뤄지지 않겠나 하는 바람을 안고 오체투지를 떠납니다. 오체투지의 길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기도하면서 자신을 다시 점검해볼 것입니다."

오체투지는 신원사 중악단을 출발해 서울을 거쳐 임진각까지 230km에 걸쳐 진행된다. 수경스님은 "많은 사람들이 오체투지를 직접 체험해봄으로써 오체투지가 삶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중요한 행위인지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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