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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의 여행 - 13(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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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현장 작성일12-04-15 20:06 조회8,5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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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의 여행(13)

수미산의 중턱을 둘러싸고 있는 사왕천(四王天) 아래에는 인간이 사는 나라가 온 천하에 펼쳐져 있습니다. 지국천(持國天)이 있는 수미산 동쪽의 아래에는 동승신주(東勝身洲)라는 인간의 세계가 있습니다. ()이란 글자는 "이길 승"으로 주로 쓰이지만 낫다, 뛰어나다, 훌륭하다는 뜻을 가진 한자입니다. 그래서 승신(勝身)이란 말은 몸이 아주 훌륭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동승신주는 동쪽에 사는 몸이 아주 건장하고 뛰어난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해석하면 됩니다. 대동이족(大東夷族)과 같은 말입니다. 수미산 서쪽의 광목천(廣目天) 아래에는 서우화주(西牛貨洲)라는 인간계가 있습니다. 소가 많고 물자가 풍족한 서쪽나라라는 뜻입니다. 수미산 남쪽의 증장천(增長天) 아래에 있는 인간계를 남염부주(南閻浮州)라고 합니다. 염부(閻浮)는 인도에 많이 자라는 나무의 이름입니다. 다른 이름으로는 남섬부주(南贍部洲)라고도 부릅니다. 수미산 북쪽의 다문천(多聞天) 아래에 있는 나라가 북구로주(北俱盧洲)입니다. 인간계의 사주(四州) 가운데 가장 수승(秀勝)한 곳이 이 북구로주입니다. 그래서 승처(勝處)라고도 하는데, 지적인 차원이 가장 높은 곳입니다.

  이 인간계는 육도의 윤회장 속에서 삼학을 수행한 적이 있어서 탐진치의 3독이 어느 정도 다스려진 사람들이 사는 곳입니다. 탐진치가 잠재되어 있는 차원입니다. 그러나 3독이 완전히 지워진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지옥과 아귀와 축생의 괴로움에서 벗어나있는 존재는 아닙니다. 고를 느끼고 번민에 사로잡히는 상태입니다. 바로 그 때문에 인간이야말로 부처가 되기에 가장 좋은 차원의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간계의 차원보다 더 높은 천상에 몸을 받아 난 사람들은 고통과 눈물과 번민이 없는 상태에서 살기 때문에 고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원을 세울 동기가 그만큼 적고, 해탈을 위해 정진하려는 열정이 인간보다 낮은 것입니다. 그래서 천상에 사는 사람들은 당대의 일생을 편하고 쾌적하고 행복하게 사는 복락을 누릴지라도 성불하기는 힘든 사람들입니다. 너무 좋은 환경에 태어나 부처가 되는데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천상과 색계 무색계의 존재들은 각기 인연에 따라 자기의 선업공덕을 다 누리고 나면 다시 인간계로 옵니다. 그 이유는 성불하기 위해서입니다. 부처는 인간의 몸을 받았을 때 하는 것이지 천상의 존재나 색계, 무색계에 났을 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석가세존께서도 이 지구상에 인간의 몸을 빌어 나셨을 때 필생의 관문을 통과하셨던 것입니다.

  해탈성불에의 도전은 바로 지금이 찬스입니다. 우리는 딱 그 공부에 적합한 차원의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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