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스테이 후기입니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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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용 작성일12-06-29 15:54 조회7,468회 댓글0건본문
<백팔배대참회문이 담겨있는 CD, 이젠 집에서도 108배를 해봅시다ㅋ>
다시 원래 옷으로 환복하고 일주문을 나서니 고작 몇 걸음 차이임에도 불구하고 찌는 듯한 더위가 느껴졌다. 새소리, 벌레소리, 바람소리, 풍경소리로 더위를 느끼지 못했던 사찰에서의 삶이 그새 멀어지는 것을 느꼈다. 다시 한 번 속과 성의 경계는 거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일주문을 벗어나면서>
그 뒤 다 같이 집으로 돌아가며 더위에 짜증부리고 교통체증에 짜증부리는 나 자신을 보면서 많이 부끄러웠다. 번뇌를 버렸다고 생각했지만 일순이었던 것이었다. 끊임없는 ‘나’에 대한 성찰, 그리고 수행이 필요하다. 요즘은 그래서 참선을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진다. 그 때만큼 집중이 잘 되는 것은 아니지만 복잡한 머릿속이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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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절을 잠깐 다녔고 역사학과라 절을 자주 찾는 편이라 나는 절이라면 잘 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아는 것은 절의 극히 일부분이었고 그 본질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1박 2일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나는 너무도 많은 보물을 안고 간다.
주지스님께서 해주신 말씀 중에서 그런 말이 있었다. 깨달음을 얻는 과정은 자유로워지는 과정과 같다고. 욕망을 하나 둘 내려놓으면 그만큼 자유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돈에 대한 욕망, 사랑에 대한 욕망, 지식에 대한 욕망, 더 나은 삶에 대한 욕망. 욕망은 그것이 좋든 나쁘든 끊임이 없다. 그리고 욕망은 동시에 끊임없이 우리를 얽매고 자유롭지 못하게 한다.
<결국 수행의 목적은 '나'를 찾아가는 것. 열정대학과 상통한다>
진짜 ‘나’를 알고 싶으면 출가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우리가 맛만 본 사찰 문화를 매일 같이 접하며 모든 시간을 오롯이 자신에게 쏟고 남을 위해서 사용하는 부처들의 생활. 아직 욕망 덩어리인 나는 스님들처럼 출가는 할 수 없겠지만 그 분들을 본받아 하나, 둘 내려놓아야겠다. 그것이 진짜 얻는 길임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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