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의 여행 - 9(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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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현장 작성일12-03-15 16:35 조회6,380회 댓글0건본문
삼계의 여행(9)
우리가 윤회라는 문제에 대해서 생각할 때는 반드시 손에 쥐고 있어야 하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그게 뭐냐 하면 바로 “마음”입니다.
육도윤회의 시스템은 철두철미하게 마음과 결부되어 있습니다. 윤회론은 마음에 대한 이론입니다. 때문에 인간이 태어날 수 있는 장소의 성격과 수는 인간의 마음에 의해서 결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옥이나 아귀나 천상은 인간의 마음이 만드는 것이다”라고 설명을 하셨고, 그 설명이 맞는 것이라면 인간의 마음과 관계없는 윤회의 장이 튀어나오면 안 되는 것입니다. 불교가 진리라면 부처님 말씀 속에는 이런 어폐가 있으면 안 됩니다.
“지옥은 마음이 만든다”고 부처님이 말씀하시면 우리는 부처님이 “마음”에 대해서 뭐라고 설명하셨나를 기억에서 떠올려야 합니다. 그래야 지옥을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은 마음에 대해서 탐진치라는 3독을 가지고 설명을 하셨습니다. 마음이라는 것이 이렇기 때문에 너희가 부처가 되지 못하느니라 하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이 3독은 불교를 공부하고 수행을 하는 구르미한테는 절대절명의 과제가 되는 것입니다. 내가 부처가 되고 못 되는 것이 이것에 달렸다 하시는데 어찌 가볍고 소홀히 생각할 수가 있겠습니까. 3독. 마음이 이것이라면 지옥을 만드는 것도 이 놈들입니다. 이놈들의 수가 몇 개입니까. 3개지요. 그렇다면 이 마음이라는 놈이 만들어내는 지옥도 3개라야 맞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틀림이 없어서 딱 3개라고 말씀하십니다. 지옥, 아귀, 축생.
그런데 난데없이 아수라라는 것이 낑겨들어서 4개가 되면 이게 말이 되겠습니까? 내가 심사워원이라면 석사논문이라도 이런 것은 빠꾸를 놓습니다. 불교라는 진리가 이런 수준일 리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에 불교를 공부할 때, 아수라가 훨씬 후대에 끼여든 개념인 것을 확인하고 얼마나 마음이 놓였는지 모릅니다. 이게 부처님 당대의 설명이었다면 구름은 한참 고민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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