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3년 부처님오신날(5월2일)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 봉축행사의 전체적인 밑그림이 나왔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위원장 지관스님ㆍ조계종 총무원장)는 지난 24일 기자브리핑을 통해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의 일정과 방향을 발표했다. 봉축 표어인 ‘나누는 기쁨 함께하는 세상’에 초점을 맞춰, 어려운 때일수록 서로 힘을 모아 역경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프로그램을 꾸린 것이 특징이다.
봉축위원회에서 제작한 불기 2553년 부천님오신날 연등축제 포스터.
4월17일 서울시청 앞 점등식으로 축제 시작
“소외된 이웃에게 자비의 손길 전하는 날…”
연등축제 장소 동국대로 변경…볼거리 ‘주목’
봉축행사의 방향은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부처님오신날 △젊은층과 함께하는 부처님오신날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가는 부처님오신날 △세계인과 함께하는 부처님오신날 등 크게 4가지. 경제난으로 신음하는 이웃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미래불교의 희망인 청소년과 청년을 보듬자는 목적이다. 이와 함께 전통문화의 보고인 불교의 의식과 풍습을 적극 홍보하고, 세계인들에게 한국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알리자는 의미도 담고 있다.
봉축 분위기는 오는 4월14일 서울시청 앞 점등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조성된다. 이어 열리는 연등축제는 불교문화마당을 비롯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행사로 부처님이 이 땅에 온 뜻을 기린다. 전통등전시회(4월24일~5월5일), 연등놀이(4월25일), 외국인 등 만들기 대회, 불교문화마당, 어울림마당, 화합한마당, 제등행렬, 대동한마당(이상 4월26일)이 준비돼 있다.
특히 연등축제의 장소가 동국대학교 운동장으로 변경되면서 제등행렬에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난다. 동국대 운동장의 수용인원은 기존 장소였던 동대문운동장의 절반 수준인 1만여 명. 제등행렬 규모의 축소가 불가피하지만, 행렬의 거리를 늘리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보완해 오히려 더욱 눈길이 가는 축제로 꾸민다. 아울러 동국대 운동장은 동대문운동장보다 600미터 가량 멀어 코스가 좀 더 길어지게 된다.
더불어 예년에는 종각과 탑골공원 부근에만 관람석을 배치했지만, 이번엔 종로 6가에서 조계사까지 제등행렬 전 코스에 걸쳐 관람석과 신행단체의 부스를 설치할 방침이다. 종로 거리 전체가 축제의 장으로 승화되는 것이다. 본대가 동국대를 출발하면 거리포교를 펼치던 신행단체들이 중간에 합류하는 이색적인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봉축위원회는 전국의 사찰이 통일된 현수막을 달 수 있도록 종단 홈페이지(www.buddhism.or.kr)를 통해 현수막 디자인을 제공한다. 봉축위원회는 “부처님오신날은 지혜로움으로 세상을 바로 보고 고통 받고 소외된 이웃에게 자비의 손길을 전하는 날이 되어야 한다”며 “부처님오신날이 나눔으로 따뜻해질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장영섭 기자
주요 봉축행사 일정
시청 앞 점등식 / 4월14일(화) 오후 7시 서울시청 광장
전통등전시회 / 4월24일(금)~5월5일(화) 서울 봉은사
연등놀이 / 4월25일(토) 오후 7시 인사동, 조계사 앞길
외국인 燈만들기 / 4월26일(일) 오후 2시~5시 조계사 앞길
불교문화마당 / 4월26일(일) 낮 12시~7시 조계사 앞길
어울림마당 / 4월26일(일) 오후 1시 장충체육관
화합한마당 / 4월26일(일) 오후 4시30분 동국대학교
연등행렬 / 4월26일(일) 오후 6시~9시30분 동국대 운동장 - 조계사 앞
회향(대동한마당) /4월26일(일) 오후 9시30분~11시 종각사거리(보신각 앞)
법요식 / 5월2일(토) 오전 10시 조계사 및 전국 사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