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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 년의 생을 지나 당신과 내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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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자 작성일09-04-27 16:30 조회6,4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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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불자님과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라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지난 4월 2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다르마 콘서트에 갔습니다. 정목스님과 성전스님, 그리고 월호스님이 한자리에서 법문과 음악을 함께한 열린 법회였습니다. 법회와 콘서트, 가르침과 깨달음, 재미와 감동이 함께했고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화합의 장이었으며 불교가 대중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법회였습니다.

그중 성전스님의 법문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함께한 불자들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성전스님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는 이런 글로 시작되었습니다.

삼천 년의 생이란 얼마만큼 길고도 먼 시간일까요. 인간의 걸음으로 지구에서 태양까지 걸어가는 데 사천 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삼천 년의 생이란 참으로 멀고도 아득한 세월이기만 합니다. 그러나 저 광활한 우주의 시간으로 볼 때 삼천 년의 생이란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몹시도 긴 시간입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거쳐 당신과 내가 만났다고 생각하면 만남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인연은 결코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알든 모르든 인연은 우리 안에 있는 것입니다. 그대를 만나기 전 그대는 이미 내 안에 있었고 나 또한 이미 그대 안에 있었습니다. 처음인 것 같지만 우리의 만남은 삼천 년의 생을 두고 우리 안에 익어 온 것입니다.

살아가며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향해 한 번쯤 물어보십시오. 당신과 나는 그전에 무엇으로 만났을까. 또 당신과 나는 얼마나 먼 시간이 지난 후에 만날 수 있는 것일까. 이렇게 생각하면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사람이 너무나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이 책에도 말했듯이 나는 다음 생에는 나무로 태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것을 다 주는 나무, 그 한 그루 나무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때 당신이 나무 사이를 스쳐가는 바람으로 와 주시면 얼마나 반가울까요. 나무 위에 머무는 구름으로, 빗물로, 때로는 나무 아래 핀 꽃 한 송이로 와 주신다면 얼마나 반갑고, 고맙고, 눈물이 날까요. 삼천 년의 생을 지나 만날 당신께 이 글을 드립니다.

아름다운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날 모든 불자들이 공감했던 이 글을 함께 나누고 싶어 두서없이 써 올리긴 했지만 인연의 의미만큼은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행사장에서 책을 한 권 구입했습니다. 단숨에 읽어버린 성전스님의 인연이야기가 더욱 자세히 나와 있더라고요. 언젠가 서점에서 이 책을 보시면 반가운 마음으로 성전스님의 인연이야기를 떠올려 주십시오.


곧 초파일이 다가옵니다. 모두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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