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 년의 생을 지나 당신과 내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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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자 작성일09-04-27 16:30 조회6,437회 댓글0건본문
그중 성전스님의 법문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함께한 불자들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성전스님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는 이런 글로 시작되었습니다.
삼천 년의 생이란 얼마만큼 길고도 먼 시간일까요. 인간의 걸음으로 지구에서 태양까지 걸어가는 데 사천 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삼천 년의 생이란 참으로 멀고도 아득한 세월이기만 합니다. 그러나 저 광활한 우주의 시간으로 볼 때 삼천 년의 생이란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몹시도 긴 시간입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거쳐 당신과 내가 만났다고 생각하면 만남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인연은 결코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알든 모르든 인연은 우리 안에 있는 것입니다. 그대를 만나기 전 그대는 이미 내 안에 있었고 나 또한 이미 그대 안에 있었습니다. 처음인 것 같지만 우리의 만남은 삼천 년의 생을 두고 우리 안에 익어 온 것입니다.
살아가며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향해 한 번쯤 물어보십시오. 당신과 나는 그전에 무엇으로 만났을까. 또 당신과 나는 얼마나 먼 시간이 지난 후에 만날 수 있는 것일까. 이렇게 생각하면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사람이 너무나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이 책에도 말했듯이 나는 다음 생에는 나무로 태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것을 다 주는 나무, 그 한 그루 나무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때 당신이 나무 사이를 스쳐가는 바람으로 와 주시면 얼마나 반가울까요. 나무 위에 머무는 구름으로, 빗물로, 때로는 나무 아래 핀 꽃 한 송이로 와 주신다면 얼마나 반갑고, 고맙고, 눈물이 날까요. 삼천 년의 생을 지나 만날 당신께 이 글을 드립니다.
아름다운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날 모든 불자들이 공감했던 이 글을 함께 나누고 싶어 두서없이 써 올리긴 했지만 인연의 의미만큼은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행사장에서 책을 한 권 구입했습니다. 단숨에 읽어버린 성전스님의 인연이야기가 더욱 자세히 나와 있더라고요. 언젠가 서점에서 이 책을 보시면 반가운 마음으로 성전스님의 인연이야기를 떠올려 주십시오.
곧 초파일이 다가옵니다. 모두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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