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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불, 서울 도심을 밝히시다” 서울시청앞 ‘미륵사지 탑등’ 점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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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4-14 21:29 조회6,7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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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불, 서울 도심을 밝히시다”

서울시청앞 ‘미륵사지 탑등’ 점등

 

미륵불이 사바세계로 내려와 어둠에 싸인 서울 도심을 환하게 밝혔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는 지난 14일 서울시청 앞 점등식을 봉축위원장 지관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등 사부대중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거행했다. 올해 서울시청 광장엔 ‘미륵사지 탑등’을 장엄했다.


봉축위원회, 14일 서울시청 앞 점등식 봉행

국보 제11호 모형 ‘미륵사지 탑등’ 불 밝혀



참석자들은 불 밝힌 탑등을 바라보며 부처님이 설한 자비와 평화의 가르침이 온누리에 퍼지기를 발원했다. 장엄등은 부처님오신날인 5월2일까지 켜진다.

미륵사지 탑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웅장한 규모를 지닌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을 전통등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좌대를 포함해 높이가 20m에 이른다.

미륵사지석탑의 70% 크기로 제작했으며 총 10부분의 면석으로 나뉜 탑과 좌대로 이루어졌다. 40호 크기의 한지 500여장이 사용됐다. 회화적인 아름다움을 부각시킨 것이 특징이다. 전통한지의 화려하면서도 은은한 멋을 살렸으며, 기단부에서 탑신부 9층까지 10층의 면석에는 생명을 의미하는 무지개 색깔을 층층이 삽입했다. 특히 빗물에 젖어도 변형이 적고 찢어지지 않는 특수한지를 최초로 사용해 내구성을 강화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미륵사는 서기 7세기 중엽 백제 무왕이 부인 선화공주와 함께 사자사에 가던 도중 미륵삼존불의 예경을 받고 창건한 사찰로 알려져 있다.

미륵불은 부처님에 이어 중생을 구제할 미래의 부처로서 오랜 세월 민중의 희망이 되어 왔다. 곧 미륵사지 탑등은 국민의 평안과 화합을 바라는 마음과 함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소외된 이웃에 자비를 실천해 세상을 밝히자는 소원을 담은 ‘희망과 나눔의 등’이다.

<사진>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는 지난 14일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 오세훈 서울시장 등 사부대중 20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서울시청 앞 점등식을 거행했다. 신재호 기자

봉축위원장 지관스님은 점등식에서 축원문을 봉독하며 모든 생명의 평화를 기원했다. 봉축위원장 스님은 “시방세계에 아니 계신 곳 없으시며 신통자재하신 부처님의 가호로 하루속히 경제의 어려움이 극복되고 남북이 하나 되며, 나눔과 화합으로 사회가 평안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추모, 다문화가족에 대한 관심도 독려하며 “여기 모인 사부대중과 국민 모두에게 지혜와 복덕을 베풀어 달라”고 강조했다.

점등 이후에는 모든 대중이 함께 연등을 들고 참여하는 대형 탑돌이도 펼쳐졌다. 한편 시청 앞 광장의 미륵사지 탑등을 비롯해 종로와 청계천 등 서울시 전역에는 5만여 개의 가로연등이 설치돼 부처님오신날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장영섭 기자 fuel@ibulgyo.com



[불교신문 2518호/ 4월18일자]

2009-04-14 오후 8:21:34 /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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