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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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금선사 작성일11-04-07 16:43 조회5,374회 댓글0건본문
어느 날 제자가 종일 방안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자, 스승이 방문을 열고 물었다.
"왜 꼼짝도 않고 볼썽사납게 얼굴을 찌푸리고만 있느냐?"
"제 마음속에 어제 만났던 못된 사람에 대한 불쾌한 감정이 가득 차 있어서 그렇습니다."
"어떤 사람을 만났었느냐?"
"그는 제가 입고 있는 옷을 보고 남루하다고 비웃으며 놀려 댔습니다. 그 사람은 물론 매우 좋은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스승이 꾸짖었다.
"너는 그 사람이 너를 놀려서 불편한 것이 아니다. 너 스스로 네 옷이 남루하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 아니냐."
종종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평가하는 내용에 속이 상할 때가 많다. 남들의 평가에 자신의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바깥에서 마음의 평온을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참다운 평온은 자기 스스로 탐욕과 번뇌의 숲을 떠날 때 찾아온다. 옳고 그름이나 좋고 나쁨의 사리 판단을 남에게 의지하려 하지 말며, 스스로 남과 비교하고 남에게 지지 않으려는 욕망에서 벗어난다면 어떤 평가에도 마음의 평온을 유지할 수 있다.
남들의 무의미한 평가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스스로 자신이 당당한지 살피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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