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주 UKF 의장이 1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다음달 16~18일 개최하는 ‘꿈2025’를 설명하고 있다.



미국에서 유니콘 반열에 오른 헬스케어 플랫폼 눔(Noom)을 창업한 정세주 한인창업자연합(UKF) 의장이 뉴욕에서 한국 스타트업들을 위한 꿈의 무대를 마련한다. 25세에 맨손으로 뉴욕에 건너와 매년 매출 7000억원을 올리는 기업을 일군 정 의장이 후배 창업자들에게 든든한 K네트워크를 만들어주겠다는 포부다.

현재 유니콘급 한국 스타트업은 한손에 꼽을 정도로 미미하다. 이렇다 보니 한국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 첫 무대가 오는 10월 16~18일놀부투자연구소
뉴욕 브룩클린 네이비야드에서 열리는 ‘꿈(KOOM) 페스티벌’이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부터 미국 서부의 ‘82스타트업’과 동부의 ‘코리안 스타트업 포럼 뉴욕’을 통합해 개최하는 스타트업 축제 UKF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단순히 테크 스타트업들만의 행사가 아니다.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열풍에 다시 붐이 일고 있는 K컬처를알라딘먹튀
접목했다.
정 의장은 “다양한 문화가 인더스트리와 연결될 때 시너지가 크겠다고 생각해 이번 꿈 페스티벌을 기획했다”며 “테크만이 아닌 문화가 어우러지는 행사로, SXSW 축제가 롤모델”이라고 말했다.
텍사스 오스틴에서 매년 3월 개최되는 ‘SXSW(South by Southwest)’는 테크와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음악과건설업종
영화 등 문화가 결합된 융합 축제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다. 매년 참석자만 50만명이 넘는다. 정 의장은 “창업인으로서 활동해보니 만났던 사람들만 또 모이고, 실리콘밸리에선 지나치게 전문적인 테크 얘기만 하고, 네트워킹에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3일간 진행되는 ‘꿈 페스티벌’에선 금융, 테크, 문화를 주제로 창업가, 정보기술(IT무료 릴게임
) 전문가, 예술인, 투자자 등 1만여 명이 함께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칭데이를 열어 유망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VC)을 맞춤형으로 연결할 예정이다. 기업 부스 100여 개를 만들어 뉴욕에서 글로벌 도전장을 내미는 자리도 마련된다. 소유·송소희·소향·샘 킴·에픽하이 등 최정상급 한국 가수 15개팀이 참여하는 공연도 개최돼 행사기간 내내 K팝이 울려퍼진다. 조선테마주
하이브의 신인 보이그룹의 글로벌 데뷔 무대도 처음 공개된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한국 기업을 일군 창업가들의 스토리가 펼쳐진다.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네이버웹툰 김준구, 스노우폭스 김승호 창업자 등이 대거 연사로 나선다. 반도체 초격차 신화 권오현 전 삼성전자 부회장, BTS의 산파 하이브 김태호 사장도 무대에 오른다.



정세주 UKF 의장이 1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다음달 16~18일 개최하는 ‘꿈 2025’를 설명하고 있다.



정 의장은 “사람들은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에 열광하는데 한국에도 대단한 창업가들의 스토리가 많다”며 “기업의 성공에도 단순히 제품이 아니라 경영자 철학을 알 수 있는 오너들의 스토리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꿈 페스티벌’에서 K컬처는 조연이 아니라 주연이다. K팝은 물론 K뷰티, K푸드 등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문화를 뉴욕에 전파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정 의장은 “이스라엘과 중국 IT가 잘나가지만 소프트파워는 부족하다”며 “문화를 잘 활용해온 나라가 일본인데 지금 메이드인코리아 열풍이 일본 문화가 한창 확산될 때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이미 문화 강국이고 더 강해질 수 있는 자산과 깊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의 외국어 콘텐츠 중 60%가 한국 작품이고 미국 서점에 망가(Manga)와 함께 이제 만화(Manhwa)가 써있다. 미국 20대 여성 ‘최애’ 가성비 화장품은 코스맥스 제품이다. 정 의장이 말하는 K컬처의 질주는 진행형이다. 정 의장은 “한국 스타트업과 한국 문화로 비즈니스를 하고 싶어하는 기업들이 ‘꿈 페스티벌’에서 세계 무대에 데뷔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