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염원이 담긴 '촛불' 지키는게 우리의 최선 - 한계레 신문 2008년 7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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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3-13 18:39 조회3,952회 댓글0건본문
국민염원이 담긴 ‘촛불’ 지키는게 우리의 최선
대통령이 먼저 참회하고 국민과 대화땐 길 보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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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불교전국승가회(승가회) 대표 법안 스님(서을 금선사 주지)은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열리는 범 불교계의‘시국법회’를 하루 앞둔 3일 ‘국민과의 대화’를 강조했다. 4일 열리는 시국법회에는 400~500여명의 승려가 참가하고, 촛불을 대신해 1만개 이상의 ‘전등’이 등장할 예정이다.
천주교와 기독교에 이어 불교계까지 ‘촛불’에 뛰어드는 상황을 두고, 그는 “수행자로서 중생의 아픔을 외면한 채 바라만 볼 순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안거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에서 스님 수백여명이 참가하겠다고 한다”며 “그만큼 수행자들도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최근 정부에서 폭력을 쓰면서까지 촛불을 강압적으로 끄려는 모습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며 “민주공화국에서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법안 스님은 “촛불을 끄고 말고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국민들의 순수한 염원이 담긴 촛불이 꺼지지 않도록 지키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불교의 제1계율은 생명을 죽이지 말라는 ‘불살생’”이라며 “우리가 고기를 먹진 않지만, 광우병 위험 쇠고기는 다른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불교계에서도 막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취해야할 태도에 대해 “궁극적으로 국민이 바라는 것은 ‘재협상’이지만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면 일단 고시를 철회하고, 국민이 납득할만한 수준에서 추가협상이든 재협상이든 해야 하지 않겠냐”고 제시했다.
승가회는 이번 시국법회를 통해 ?대통령이 독선을 버릴 것 ?쇠고기 고시를 거둘 것 ?내각 쇄신 ?경찰청장 교체 ?다양한 창구를 통한 국민과의 대화 등 다섯가지를 요구할 계획이다. 법회가 끝난 뒤에는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마찬가지로 단식에 들어간다. 그는 “일부에서 우리에게도 좌우를 나눠 색깔론을 뒤집어 씌우는데 동의할 수 없다”며 “중도는 기계적인 가운데가 아니라 가장 올바른 길, 올바른 선택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안 스님은 1980년 부산 범어사로 출가해 범어사 강원과 동국대 선학과를 나와 민족화해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협의회 공동대표 등을 지낸 불교계의 대표적인 실천운동가다.
글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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