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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아름답게 장엄하는 꽃 (예금선 제103호 지상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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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금선사 작성일12-01-17 18:04 조회2,1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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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아름답게 장엄하는 꽃

법안 / 주지스님

지상법어



 한 해가 시작 되는 첫날 부처님 성도재일
과 해맞이 신년법회가 겹쳐 참 의미 있는 시작이었습니다.

 북한산 금선사에 머문 지도 어언
20여년, 그동안 절일과 종단일 세간 일에 분주하게 보냈습니다. 특히나 금선사와 인연이 되어 수행과 전법을 하게 된 것은 저에게는 큰 행운이었습니다. 며칠 전 제게 스승이자 큰 어른이셨던 가산 지관 전 총무원장스님께서 입적하셨습니다. 스님께서 남기신 유훈과 행장을 들여다보면서 제 자신의 삶을 비추어 봅니다. 지난 가을부터 생각해왔던 일들을 이제 주저하지 않고 실행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급해졌습니다.


 오래전 범어사강원의 학인시절에 그냥 그런대로 보아 넘겼던 부처님
화엄경을 제대로 한 번 보고 싶어 5년 전 정독을 했습니다. 그것은 신도님들을 위한 법문을 알차고 풍요롭게 하기위한 일환이기도 하였습니다. 출가수행 28년 만에 보는 화엄경은 마음의 경계를 열어주고 세상을 실답게 보는 눈을 뜨게 하는 중요한 사건이 되었습니다. 세상은 비로자나의 세계인 화엄으로 장엄되어있고 나라는 존재는 매순간 그 장엄 속에서 존재하고 있는데 전도몽상에 사로잡혀 그걸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왔다는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중중법계에 활짝 핀 꽃처럼 가장 아름답고 경이롭게 장엄된 세계에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을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하고 생각해보았습니다.


 중국 화엄종의 종장인 현수법장은 화엄경 유심법계기에서 이렇게 표
현하고 있습니다.


 “화엄이란 무엇인가? 화(華)는 보살의 모든 행(行)이다. 화(꽃이 가장
아름답게 피어있는 모습)에는 결실의 용(用)이 있고, 행(行)에는 감과(感果)의 능(能)이 있다. 지금은 사물에 의탁하여 나타낸 것이니. 그러기에 꽃이 핀것을 들어 비유함이다. 엄(嚴)은 행(行)이 이루어지고 과(果)가 차서, 이치에 맞고 진실에 어울림이다. 삼매는 이(理)화 지(智)가 둘이 아니어서 서로 하나가 되어 이것저것이라는 차별과 작용하고 작용을 받는 것이 아울러 없어진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삼매라 하는 것이다.”

 세상의 일치고 불교 아닌 게 없고 화엄행이 아닌 게 없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화엄은 깨달음의 세계인 비로자나 세계와 작용을 가리킵니다. 나라는 존재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경이로우며 존엄한 존재로 현현될 때 그 존재는 이미 장엄되어 있는 세상과 경계 없이 만나게 됩니다. 그것을 정확히 헤아릴 줄 아는 통찰의 눈을 화엄에서는“ 여실지견(如實知見)”이라 하며 현실세계에 올곧게 행(보살행)하는 일을 “여실지견행(如實知見行)”이라 합니다. 꽃으로 장엄되어 있는 존재는 나 밖의 경계의 일이 아닙니다. 그 장엄은 이미 내 안에 있습니다. 나는 나 밖의 세상 복판에 있는 것이며 내안에 세상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화엄세계에 장엄되어 있는 존재에 있으며 더불어나 밖의 대상을 향해 끝없이 화엄으로 서 있는 것입니다.

임진년 새해는 광할하게 펼쳐져 있는 화엄의 세계와 기쁜 마음으로 만나보십시오. 그래서 우리들 자신이 화엄의 주인공이 되어 당당한 존엄의 존재로 세상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올해가 비구
계를 수지한 지 만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래서 그동안의 출가수행을 반추성찰(反芻省察) 해봅니다. 내 자신이 지금 여기까지 오는 데는 세상의 많은 인연의 존재들에게 은혜로움만 받아 왔습니다. 이제부터는 화엄세계를 향한 행자로서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여실지견행을 하려 합니다. 여기에 기꺼이 함께 하겠다고 하는 도반들이 있습니다. 고맙고 감사한 일입니다. 화엄행자의 구도만행에 보다 많은 분들이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보고 느고 행하는 세상의 모든 인연들은 바로 비로자나입니다. 그 거룩하고 존엄한 깨달음의 세계에 존재하는 존재들(본래불)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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