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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 초하루 법문 ----유마경 -불국품(佛國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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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3-13 18:42 조회6,5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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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마 경

-불국품(佛國品)-

사바세계인 까닭

 

그때,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장로 사리불(舍利佛)의 마음에 문득 이런 의문이 일었다. ‘마음이 얼마나 청정한가에 따라 보살의 불국토도 그만큼 청정해진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석가 세존의 경우 보살행을 그만큼 닦았는데도 여전히 그 마음이 청정하지 않다는 것이 도대체 있을 법이나 한 일일까? 세존께서 머물고 계시는 이 불국토가 이와 같이 부정하게 보이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사리불의 마음을 환히 들여다보고 계시던 세존께서 곧 다음과 같이 설하셨다.

“사리불이여, 다음과 같은 일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해와 달을 과연 부정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마 그대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리라. 그렇다면 맹인들에게는 왜 그것이 보이지 않는 것일까?”

사리불이 말했다.

“세존이시여, 그것은 단지 맹인들의 잘못일 뿐 해와 달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세존께서 이르셨다.

“사리불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에게는 여래의 불국토가 온통 공덕으로 장식되어 있는 광경이 좀처럼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는 오직 그 사람의 어리석음으로 인한 잘못일 뿐 여래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사리불이여, 여래의 불국토는 원래 청정함에도 불구하고 그대에게는 단지 그것이 바로 보이지 않을 뿐이다.”

그 때 범천 가운데 하나인 나계범왕(螺髻梵王)이 사리불 장로에게 말했다.

“대덕이여, 여래의 불국토가 청정하지 않다느니 하는 말은 삼가시기를. 사리불이여, 세존의 불국토가 청정한 것은 마치 타화자재천의 궁전이 화화롭게 장식되어 있는 것과 같으며, 우리는 석가모니 세존의 불국토 역시 그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리불이 말했다.

“범천이여, 나에게는 이 대지가 높고 낮은 언덕과 수풀과 낭떠러지와 산마루와 도랑과 진흙 등으로 온통 뒤범벅된 것처럼 보입니다.”

범천이 말했다.

“불국토가 그와 같이 부정하게 보이는 이유는 그대 자신의 마음속에 높거니 낮거니 하는 그런 분별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며 부처님의 지혜에 이르고자 하는 염원이 청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리불이여, 일체 중생에 대해 평등한 마음을 가지며 부처님의 지혜에 이르고자 하는 염원이 청정한 사람에게는 이 불국토 역시 청정한 곳으로 보이게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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