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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가 막 올라오기 시작한 2003년 3월. 경기도 여주시 연습장에서 골프 꿈나무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 주인공은 프로 통산 8승을 거두고 수많은 골퍼의 승리를 이끈 ‘우승 제조기’ 임진한.
설레는 마음으로 자신의 차례가 오기만을 바라던 한 소년은 그를 만난 뒤 깜짝 놀랐다. 오랜 기간 마음고생했던 훅 샷이 한 번의 지도로 잡혔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22년이 지난 지금, 소년은 골프기자가 되어 임진한을 다시 만났다. 그의 얼굴은 세월을 비켜가지 못 기업은행 디딤돌대출 했지만 눈빛은 예전 그대로였다. 예리하게 스윙의 문제점을 꿰뚫는 그는 골프 레슨으로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고가 되기 위해 그가 얼마나 노력했는지는 즐겨 먹는 음식에서 알 수 있다. 선수 시절에는 공을 한 개라도 더 치고, 지도자가 된 뒤에는 한 명이라도 더 가르치기 위해 찾는 ‘자장면’이다.
최 개인회생채무불이행 근 서울시 강남구 중식당 타워차이에서 만난 임진한은 “선수와 지도자 시절 시간을 아끼기 위해 선택했던 자장면이 이제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됐다. 자장면을 먹을 때마다 앞만 보고 달렸던 과거의 기억이 떠오를 만큼 특별한 의미가 있다. 칠십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아직까지도 많은 분이 찾아주신다. 앞으로도 자장면을 자주 먹으며 힘을 내보려고 한다”면서 미소를 지방자치단체 수 지었다.
그의 골프 아카데미와 사무실이 근처에 있어서 자주 찾는 이곳에서 즐겨 먹는 몇 가지 메뉴를 소개했다.
“10년 단골손님으로서 가장 추천해주고 싶은 메뉴는 올리브유 자장면입니다. 수많은 자장면을 먹어봤지만 여기가 내 입에 가장 맞아요. 탕수육과 홀샥스핀탕도 예술입니다. 탕수육 소스가 따로 나오는데, 고기와 소스의 한국예탁결제원 맛을 모두 느끼는 것을 좋아해 찍먹파가 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39세였던 1996년 임진한 골프 트레이닝 센터를 열며 지도자 생활을 본격 시작한 그는 50세까지 프로 골퍼들과 주니어 골퍼들을 중점적으로 가르쳤다. 이후에는 아마추어 골퍼들을 가르치는 데 집중했고 68세가 된 올해도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 지도자로 활약하고 있다 국내산한우고기 . 지난 30년간 경쟁력을 잃지 않은 핵심 원동력으로 ‘전달력’을 꼽았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상대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어요. 나도 레슨을 처음 시작했을 때 설명은 장황한데 핵심이 없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 방대한 내용을 몇 가지 주제로 압축한 신문 사설을 보게 됐어요. ‘이거다’란 생각이 들어 꾸준히 읽는 습관을 들였고, 어느 날부터 중언부언하지 않고 골퍼들에게 내 생각을 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임진한. 이승환 기자
유명 선수가 지도자로서 성공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공감 능력이 부족해서다. 그 역시 지도자 시절 초반에는 알려준 대로 아마추어 골퍼들이 클럽을 휘두르지 못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미스 샷의 원인이 되는 동작들이 나오는 이유를 모르면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아마추어 골퍼들의 여러 스윙을 직접 따라 해봤다.
“그동안 지도했던 골퍼들의 스윙을 흉내 내보니 그들의 몸 상태가 모두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이때부터 아마추어 골퍼들이 어떤 어려움에 처해 있는지 알게 됐고, 각 상황에 맞는 해결 방법을 제시할 수 있게 됐습니다.”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사용했던 단어들 때문에 ‘구식 스윙 이론’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면 반력과 같은 어려운 용어 대신 임팩트 순간 왼발에 체중을 확실하게 실어준 상태에서 쳐야 한다는 자세한 설명을 선호합니다. 그래서인지 내 레슨이 10년, 20년 전과 똑같다는 지적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나한테 레슨을 받아본 골퍼들은 이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대부분 알고 있어요. 전달력을 높이는 게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모두가 알 수 있는 골프 용어를 사용하려고 합니다.”
레슨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상대에 맞춰 지도법을 다르게 가져가고 있다.
“20~40대와 50~70대를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가르치고 있어요. 젊은 사람들은 기술적으로 접근해야 더 빠르게 이해하고 쉽게 따라합니다. 동작 하나하나에 파고들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죠. 반대로 중장년층에게는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본 비유를 많이 사용해요. 양손에 힘을 빼야 하는 골퍼들에게 목과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성공한 인생을 살 수 없다고 이야기하면 단번에 고쳐집니다.”
한국 골프의 대중화를 위해 2020년 6월 유튜브 채널 ‘임진한클라스’를 개설했다. 19일 기준으로 현재 구독자는 52만명(업데이트***)이 넘고 누적 조회 수는 1억229만 2726회에 달한다.
일주일 내내 일하는 바쁜 일정에도 유튜브 콘텐츠 촬영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채널 멤버십 등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 그동안 수많은 골퍼에게 받은 사랑을 유튜브를 통해 보답하기 위해서다.
“골프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다고 생각해요. 골프 덕분에 두 아이도 키울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골프가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하는 데 임진한클라스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임진한클라스는 전 세계 골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매년 시청자들의 국가가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47개국에서 영상을 찾아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골프의 국제적인 위상을 지도자로서 높이게 돼 기쁩니다. 유튜브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나 많은 국가에서 임진한클라스를 찾아 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어요. 타지에서 생활하는 한국 교포가 많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앞으로도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인생을 골프에 비유했을 때 18개 홀 중 몇 번 홀에 있는가’란 질문에 그는 “15번홀을 막 마친 것 같다”고 답했다.
“지금도 새롭게 해보고 싶은 게 정말 많지만 이제는 현실적인 부분 등을 고려해야 하는 나이가 됐어요. 그렇다고 해서 시도해 보지도 않고 포기할 생각은 없어요.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하려고 합니다. 한국 골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마지막 3개 홀도 잘 마무리해볼게요.”
이날 그는 네 가지 분야 전문가들을 키워내는 골프 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공개했다.
“한국 골프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해요. 선수와 지도자, 관리자, 운영 전문가를 키워내는 골프 학교 개설에 대한 생각을 5년 전부터하고 있었습니다.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준비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한 걸음씩 나아가보려고 합니다.”
올해로 지도자 생활을 한 지 30년째다. 이번 겨울부터는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은 가질 계획도 밝혔다. 지금까지 하루 12시간 넘게, 1년 중 300일 이상을 골프와 관련된 일을 해왔다.
“프로 골퍼와 지도자 시절을 통틀어 지금이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현역 시절 매주 20㎞ 이상 뛰었던 게 지금까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최근 무리한 일정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해 사용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도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일이 정말 많은데 건강을 잘 챙겨보려고 합니다.”
■ 임진한은… △1957년 6월 24일 부산 출생 △프로 통산 8승(한국 5승, 일본 3승) △1993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수선수상·대한골프협회(KGA) 최우수선수(MVP) △2002년 대한골프협회(KGA) 올해의 지도자상 △유튜브 임진한클라스 구독자 52만명(업데이트) △에이지슈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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