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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09.25.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DC 로이터=뉴스1) 류정민 특파원



아프가니스 단기고정금리대출 탄(이하 아프간) 공군기지 통제권을 되찾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주목받는다. 오랜 전쟁 끝에 철수했던 미국이 다시 아프간 기지를 확보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선데이 모닝 인사이트>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배경과 미국의 아프간 복귀 가능성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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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람 기지 탈환, 군사적·경제적 대중 견제 포석…국내 정치 셈법도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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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 최대 공군기지 중 하나인 바 건강보험료 자격득실확인서 그람 공군기지를 유지할 것"이라며 "그 기지를 탈레반에게서 돌려받는 방안을 관련 당국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미군은 9.11 테러 이후 바그람 기지를 아프간 전쟁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다 2021년 철군했다.

아프간 수도 카불 인근에 위치한 바그람 기지는 중국 국경에서 약 800km 거리다. 미군이 바그람 기지에 서브프라임이란 정찰기와 레이더 등을 배치할 경우 중국 서부 지역을 감시하고 정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그 기지를 원하는 이유 중 하나는 중국이 핵무기를 만드는 곳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 밖에도 이란과 파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와 중동 전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 핵심 사업인 '중 공무원교통비지급 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2015년에 시작된 CPEC는 중국에서 파키스탄 과다르 항구를 거쳐 아라비아해까지 총연장 3000km의 도로와 철도망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이는 기존 미국이 지배하는 해상 운송로를 대체하는 육상 수송로로, 중국은 아프간까지 연결을 추진 중이다. 미국은 중국이 이를 통해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동맹을 약화시키고 중국 중심의 지역 질서를 구축할 것을 우려한다.
백승훈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은 "바그람 공군기지는 중동과 중앙아시아를 폭넓게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에 전략적으로 의미가 크다"며 "특히 트럼프 입장에선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이 아프간까지 연결되는 것을 견제하려면 지금이라도 바그람 기지를 되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아프간 복귀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정치적 계산도 작용했다는 평가다. 미군은 아프간 철수 과정에서 자폭 테러 등 혼란을 겪었다. 이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오점으로 남았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지 탈환을 통해 바이든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키고 자신의 대외정책 우위를 강조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시에 대중 강경 노선을 통해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반길주 국립외교원 교수는 "바그람 기지를 되찾겠다는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 내 대중국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반영됐을 것"이라며 "중국을 압박하는 외교·안보 차원의 대안인 동시에 중국 견제를 원하는 마가 진영의 호응까지 끌어낼 수 있는 정책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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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광물 개발 통한 거래 가능성…중국 등 반발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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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바그람 기지 복귀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뉜다.

실현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는 쪽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가 진영이 그간 막대한 비용 부담 문제로 해외 파병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다는 점을 이유로 꼽는다.
반대로 실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분석하는 이들은 대규모 지상군 파병 대신 전투기 등 공군력과 소규모 호위 부대를 배치한다면 비용 부담과 국내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현재 중동 지역에는 카타르,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오만, 요르단, 이라크 등 여러 지역에 미 공군 기지가 주둔하며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그간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 정부는 기지를 반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경제난과 자연재해로 인해 경제 개발과 제재 해제 등이 제시된다면 협상에 응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잘랄라바드=AP/뉴시스] 4일(현지 시간) 아프가니스탄 잘랄라바드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 탈레반 정부는 이번 지진과 여진으로 4일 오후 기준 최소 2205명이 사망하고 364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5.09.05. /사진=민경찬


백 전임연구원은 "아프간에는 희토류가 풍부하고 미국은 광물자원 개발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미국이 광물 개발권을 보장받고 수익의 일부를 탈레반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며 "산업 기반이 취약하고 경제난에 시달리는 탈레반 입장에서는 미국이 광물과 인프라를 개발하고 수익까지 나눠준다면 관심을 가질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도 바그람 기지 복귀와 함께 경제적 이익까지 얻게 된다면 양측이 윈윈하는 거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성일광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탈레반과 유사한 극단주의 세력이 정부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시리아 모델을 염두에 두었을 가능성도 있다"라며 "최근 미국이 시리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한 것처럼, 탈레반 정부에 대해서도 제재를 해제하는 대가로 공군기지 통제권을 확보하는 거래를 구상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바그람 공군기지 복귀가 현실화될 경우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중국으로서는 미국의 아프간 복귀가 일대일로 사업뿐 아니라 정치적으로 민감한 신장위구르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반 교수는 "바그람 공군기지는 중국이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군사적인 대응 조치를 취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견제가 통상 분야를 넘어 군사적으로 확장될 것인지에 대해 크게 우려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이 '과거 우리가 썼던 기지이니 다시 들어가도 문제가 없다'는 논리를 내세울 경우 러시아는 이를 빌미로 유라시아 전선에서 공세적 행위를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성근 전문위원 김상희 기자 ksh15@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