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하리보 김치’의 한 장면 [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2025서울국제공연에술제(SPAF)가 10월 16일부터 11월9일까지 국립극장, 세종문화회관, 아르코 대학로 예술극장 등 서울시의 9개 주요 극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25회째를 맞은 SPAF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최대 규모의 공연예술축제다.

이번 SPAF의 주제는 ‘얽힘과 마찰’이다. 철학자 한병철이 ‘아름다움의 구원’에서 현대사회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을 ‘매끄러움의 미학’으로 정의하면서 불완전,갈등, 부정, 낯섦, 모순등의 미적 경험에서 진정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한 주장을 토대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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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예술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복잡하고 다양한 담론과 예술 형식의 변화를, 매끄럽지 않은 다양한 ‘얽힘과 마찰’로 바라본다”며 “이를 통해 새로운 미적가치를 발견하고 관객과 함꼐 나누는 사유의 장이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SPAF는 주제에 걸맞게 폭넓은 담론은 다루는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의 22개 작품 그리고야마토게임동영상
포럼과 워크숍 창작랩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SPAF는 ‘동시대 공연예술의 새로운 동향과 관점 그리고 가치를 보여준다’는 비전 아래 ▲디지털 테크놀로지 ▲사운드-뉴뮤직 ▲동시대 무용언어의 다양성 ▲지역성과 초지역성 네 가지 키워드를 축으로 구성된다.
먼저 ‘디지털 테크놀로지’ 부문에서는 SF 장르 연극을 통해 급격히 금강공업 주식
발전하는 과학·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성찰한다. 폴란드 출신의 우카시 트바르코프스키 연출가의 ‘디 임플로이’는 우주선에 함께 탑승한 인간과 안드로이드가 노동의 의미를 묻는다. 다비드 쥬셀송의 ‘네안데르탈’은 연구원에서 네안데르탈의 DNA를 연구하며 인류의 기원을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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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디 임플로이’의 한 장면 [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또 작곡가와 연출가의 협업 작품 등을 통해 현대 음악과 연극의 새로운 융합 가능성을 탐색한다. 특히 오카다 토시키 연출가와 후지쿠라 다이 작곡가의 첫 협업작인 ‘거실의 변신’이 주목할 만 하다. 일본인 배우 6명과 한국 현올쌈바
대음악 연주자 7명이 함께 무대에서 극을 진행하는 동안 현실과 허구가 뒤섞이며 극과 음악의 경계를 허문다.

여기에 다양한 국적의 전통 무용이나 이미 고전이 된 현대무용을 재창작한 무용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남아프리카의 현대무용 단체 ‘무빙 인투 댄스 모파통’은 1970년대 아파르트헤이트가의 인력거 꾼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 ‘바퀴를 두른 사람들’을 선보이고 이탈리아 출신의 안무가 알레산드로 시아르로니는 볼로냐 지역의 전통 구애 춤인 ‘폴카 키나타’를 재해석한 작품 ‘마지막 춤은 나를 위해’ 를 선보인다.
끝으로 한국·태국·호주 출신 작가들이 지역성을 짙게 담아낸 아시아·태평양 예술가들의 작품이 소개된다. 특히 구자하 작가의 주목받는 작품 ‘하리보 김치’의 경우 국내 관객에게 익숙한 포장마차를 배경 이주민들에게 음식이 주는 위안과 인종차별의 씁쓸함 그리고 ‘집’의 의미를 묻는다. 이 작품은 지난 2024년 6월 오스트리아에서 초연됐다.
이번 SPAF의 예술감독을 맡은 최석규 감독은 1994년 춘천마임축제를 비롯해, 안산국제거리극 축제 등 각 도시의 지역성을 살리는 공연예술 축제 작업을 해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