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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KBO 총재를 역임한 유영구 전 명지학원 이사장이 자전적 에세이 '농담의 쓸모'를 냈다. 교육 현장에서 시작해 스포츠, 문화, 나눔의 현장까지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저자가 경영인이자 사회활동가로서 만난 사람들과 겪은 일들을 담담하면서도 유머러스한 필치로 적었다.
적지않게 굴곡진 삶을 살아온 저자는 위기와 고난에 직면할 때마다 인생의 깊이가 담긴 농담으로 자신과 주위 사람들을 질책하기는커녕 위로해 왔다.
그는 "농담에는 공감이 있고, 위로가 있고,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한다.
일례로 그는 김영삼 대통령과 함께 한 자리에서 "우리 바빌론 스피드론 나라 역대 대통령 중 누구를 최고로 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 자리에서 '노태우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까지 분위기가 싸늘해졌지만 그는 "지도자의 능력 중에 훌륭한 후계자를 고르는 것만큼 중요한 덕목이 없지 않느냐. 그런 면에서 노태우 대통령을 따라올 분이 없다"며 김영삼 대통령을 치켜세워 얼어붙었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행원 직무 이처럼 한 곳이나 하나의 생각에 집착하지 않고 세상에 대해 열린 마음과 관점, 사람에 대한 따뜻한 사랑이 그의 삶을 이끌어온 원동력인 셈이다. 그는 한국국가기록연구원을 세워 기록을 국가와 사회의 뿌리로 심었고 문화유산국민신탁을 통해 우리 곁의 소중한 가치를 지켜왔다.
현재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과 기독교세진회 이사장으로 활동하는 그 근무지역 의 농담에는 '기본과 품격을 지키자' '들어주는 이를 더 빛나게 하자' 같은 남다른 철학이 담겨 있다.
pompom@fnnews.com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