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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과 캄보디아가 두 달 전 어렵게 맺은 휴전 합의를 깨고 다시 충돌했다. 국경 지대에서 총격이 오가며 긴장이 고조됐고, 양국 외교 수장은 유엔총회 현장에서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맹비난했다. 분쟁은 다음 달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서도 핵심 현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29일 태국 방콕포스트와 캄보디아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양국은 지난 27일 국경지대인 태국 동부 우본라차타니주(州) 총안마 인근에서 소규모 총격전을 벌였다. 이번 교전은 지난 7월 말 휴전 이후 두 나라 사이에서 벌어진 우리은행 예금담보대출 첫 무력 충돌이다. 사상자 현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누가 먼저 발포했는지를 두고 양국 주장은 엇갈린다. 윈타이 수바리 태국군 대변인은 “캄보디아군이 소총과 유탄으로 공격해 와 반격했다”고 주장했다. 캄보디아군이 의도적으로 충돌을 유도한 뒤 이를 태국 측 침략 행위로 조작하려 한 정황도 발견했다고도 덧붙였다.
반면 캄 대출무직자대출 보디아 국방부는 태국군이 캄보디아군 기지에 먼저 소총과 박격포를 발사했다고 반박했다. 훈센 전 총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태국군이 먼저 기관총을 사용했다”며 “아들 훈마넷 총리가 긴급 회의를 열어 캄보디아군에 대응하지 말고 인내심을 발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모기지회사시히삭 푸앙껫깨우(왼쪽) 태국 외무장관과 프락 소콘 캄보디아 외교장관이 28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 각각 연설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외교무대에서도 ‘네 탓 공방’은 계속됐다. 2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프락 소콘 캄보디아 외교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에 감사를 우량저축은행 표하며 “어렵게 얻은 평화를 태국이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과 아세안 등 국제사회에 긴장 완화를 위한 개입도 촉구했다.
이에 곧 이어 단상에 오른 시히삭 푸앙껫깨우 태국 외무장관은 “캄보디아가 거짓말을 하며 피해자 행세를 하고 있다”며 “진짜 피해자는 지뢰로 다리를 잃은 태국 군인과 로켓 공격을 당한 민간인”이라고 반박했다. 캐피탈이자 또 “애초 긍정적 메시지를 전하려 했지만, 캄보디아의 발언을 듣고 연설문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 7월 하순 닷새간 국경 지대에서 벌어진 전투로 양측에서 최소 48명이 숨지고 30만 명 이상이 피란길에 올랐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압박과 말레이시아 중재 노력에 힘입어 같은 달 말 휴전에 합의했는데, 두 달 만에 또다시 총성이 울린 셈이다.
양국 갈등은 다음 달 26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모하맛 하산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회의에서 태국·캄보디아 국경 문제 해결을 위한 아세안 옵서버팀 설립 규약을 확정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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