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역에 마중 나온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일찍 귀성한 아들 부부와 손주를 반기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25.10.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장수 혁명'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길어진 노후를 행복하게 보내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많은 응답자들이 '자녀에게 의존하지 않겠다'며 건강한 삶을 최우선으로 두고 경제적 자립 확보가 중요하다고 꼽았다.
KB경영연구소가 최 시흥광명보금자리 근 발간한 '2025 KB골든라이프보고서'에 따르면 '노후 행복의 중요 요소'에 대해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48.6%)가 '건강'을 최우선으로 지목했다. 뒤이어 '경제력'(26.3%) '여가생활'(9.5%) '가족·지인관계'(8.4%) '사회활동'(7.3%) 순으로 나타났다.
2년 전에 실시한 조사와 마찬가지로 '건강'과 '경제력'은 노 힘 후생활 행복의 '양대기둥'이었다. 하지만 비등비등했던 비중이 올해는 '건강'으로 무게추를 옮겼다. '경제력'은 응답률이 이전보다 3.8%포인트(P) 감소한 반면 '건강'은 약 12.9%P 큰 폭으로 올라 비중이 늘었다.
특이하게도 연령대가 낮을수록 오히려 건강에 대한 관심사가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KB경영연구소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전빌라대출 건강관리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높아졌고, 청년 세대에서 '천천히 건강하게 늙기'를 의미하는 저속노화 트렌드가 확산한 것을 그 이유로 분석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자녀에게 돌봄 부담을 전가하지 않겠다'는 특성이었다. 가구 유형별로도 '부부가구'와 '부모자녀가구'가 '1인가구'보다 건강을 더 중시했는데, 이와 관련 KB경영연구소는 부부 신용보증재단 가 함께 건강한 노후를 보내며 독립한 자녀에게 의존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나의 건강이 악화되면 자녀와 함께 거주할 의향이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5.3%가 '자녀와 함께 거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연령대가 높을수록 자녀와의 비거주 의향이 확고했다. 일부 응답자는 주변의 사이버지부 도움이 필요한 시기가 돼도 스스로 노후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KB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5 KB골든라이프보고서'에 따르면 '노후 행복의 중요 요소'에 대해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48.6%)가 '건강'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자료=KB경영연구소


최근 노후를 대비하는 금융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주택연금'과 관련한 질문에서도 이런 특성이 두드러졌다. 가입을 희망하는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자녀로부터의 경제적 자립' 효과를 기대했다. 전체 응답자의 92.2%가 주택연금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고, 활용할 의향이 없는 응답자는 이미 금융자산이 풍부하거나 주택이 없는 상태였다.
KB경영연구소가 50대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표적집단심층면접을 실시한 결과 향후 주택연금 가입을 고려하게 된 이유는 '자녀 출가 후 여유있는 노후생활을 위해서(46.3%)'나 '자녀에게 부양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42.0%)' 등이었다. 대체로 앞서 물어본 '노후 행복의 중요 요소' 설문조사의 경향성과 일치했다.
'주택연금'이란 주택 소유자가 부부 중 1명이라도 55세 이상인 경우 거주한 주택에 근저당권을 설정하고 금융기관으로부터 평생 또는 일정한 기간 매월 연금방식으로 노후생활자금을 지급받는 국가보증 금융상품이자 역모기지론이다. 부동산자산 비중이 높은 한국 가계에서 부족한 노후자금을 충당할 방안으로 고려된다.
다만 노후 준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던 것과 달리 실제 노후 준비를 잘 갖췄다고 생각한 가구는 응답자의 20%가 채 되지 않았다. 노후에 자녀에게 의존하지 않겠다는 답변이 무색하게도, 당장 '같이 살고 있는 자녀에 대한 양육 부담' 때문에 노후 준비가 어렵다는 아이러니한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KB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지난 조사 대비 노후생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긍정적 인식이 제고된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응답자들은 자녀에게 부담을 주거나 자녀에 의존하지 않고 노후를 내 페이스대로 편안하고 즐겁게, 생활은 검소하고 소박하게 보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