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7 시리즈 공식 출시일인 지난 19일 서울 중구 애플 명동점 앞에 아이폰을 사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매장이 문을 열기 전이지만 150여명의 사람이 이미 줄지어 서 있었다. 상당수 사람 손에는 아이폰이 들려있었고, 귀에는 애플의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이 꽂혀 있었다. 지난 19일 아침 7시30분 서울 명동 애플스토어 앞은 이른 시각에도 애플 충성 고객으로 보이는 이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아침 8시가 되면서 매장문이 열리자, “환영합니다”라는 애플 직원들의 환호성과 박수 속에 인파가 매장 안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날 아이폰17 ‘1호 고객’은 대학생 김지민(20)씨였다. 그는 전날 밤 9시30분부 상호저축은행 채용 터 줄을 섰다고 했다. 매장 앞에서 밤을 새운 것이다. 그는 역대 아이폰 가운데 가장 얇은 5.6㎜ 두께의 ‘아이폰17 에어’(에어)를 샀다. 앞서 애플이 지난 9일(현지시각) 공개한 새 스마트폰이다. 에어는 공기(에어)처럼 가볍고 얇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인공지능(AI) 혁신이 빠졌다는 논란에도 고객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에스(S 신용평가회사 )25 엣지 시리즈를 쓰던 김씨는 얇은 사용감에 반해 에어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에 없던 기능이 추가됐고, 얇고 가벼운 것이 이 제품의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서울 명동 애플스토어 내부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권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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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매장에서 만난 이들 가운데는 플래그십(최고급) 제품인 아이폰17 프로 외에도 에어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많았다. 네팔인 카난르(33)는 “에어를 만져보니, 날카로운 칼날 같다”고 했다. 여동생 것까지 모두 2개의 에어를 샀다는 몽골인 델게르마(32)는 “단순하고 예쁜 데다 가벼워서 만족스러운 선물이 취급받는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 10시30분께 서울 강남 갤럭시스토어에도 많은 이들이 갤럭시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었다. 특히 ‘얇기’를 강조한 갤럭시 에스 엣지와 제트(Z) 폴드와 플립 등에 고객들은 관심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준보급형 제품인 갤럭시 에스25 에프이(FE)를 내놓았다. 지난 5월 5.8㎜ 두께의 ‘갤럭시 에스 엣지 균등분할 ’에 이어 두께 7.4㎜짜리 준보급형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100만원을 넘지 않는 가격에 인공지능 기능은 그대로 담아 ‘가성비’를 추구했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 삼성 갤럭시스토어의 내부 모습. 권효중 기자


휴가로 한국을 찾은 인도인 셜리(31)는 남편에게 줄 선물로 갤럭시 에스25 에프이를 샀다. 그는 “아주 얇고 필요한 기능을 갖췄다. 남편이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갤럭시 에스25 에프이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도 높아 보였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대학생 ㄱ씨(22)는 “에프이는 가성비 측면에서 훌륭하다”며 “아이폰은 삼성페이도 안 되는 등 한국에서 쓰기에 불편한 점이 있다”고 했다. 그의 친구 ㄴ씨(22)는 “아이폰이 정체된 느낌이라면, 갤럭시는 계속 변화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말 3단 접이식 스마트폰인 트라이폴드를 출시하고, 모토로라 역시 접이식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내놓는다. 이밖에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후발 주자들도 가세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슬림폰’ 경쟁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권효중 기자 harr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