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의향기인터넷법당


인터넷법당

인터넷법당

릴게임사이트 ㉷ 59.rff458.top ㉷ 인터넷바다이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비소채린 작성일25-11-05 23:22 조회2회 댓글0건

본문

【99.rff458.top】

릴게임사이트 ㉷ 2.rff458.top ㉷ 인터넷바다이야기


릴게임사이트 ㉷ 24.rff458.top ㉷ 인터넷바다이야기


릴게임사이트 ㉷ 9.rff458.top ㉷ 인터넷바다이야기


릴게임사이트 ㉷ 87.rff458.top ㉷ 인터넷바다이야기



사설경정 오션슬롯 먹튀 온라인삼국지 오토 야마토게임 방법 바다이야기슬롯 우주전함 야마토게임 골드몽 릴게임 손오공 한국파친코 바다게임 유희왕황금성 온라인야마토주소 슬롯머신 프로그램 바다이야기노무현 골드몽릴게임 릴게임가입머니 신천지게임하는방법 바다이야기 게임장 야마토3게임다운로드 다빈치 릴게임 pc 바다 이야기 다운 바다이야기 확률 PC 릴게임 바다이야기 파일 야마토게임 기 바다이야기게임 슬롯 머신 이기는 방법 릴게임동영상 릴박스 무료슬롯 얌얌 바다이야기5만 오락실게임 파라다이스 신천기릴게임 야마토동영상 슬롯 검증사이트 야마토5게임 기 바다이야기 환전 프라그마틱 슬롯 팁 슬롯머신 게임 인터넷신천지 알라딘설명 게임몰 다빈치릴게임 황금성온라인 황금성포커게임 pc야마토게임 강원랜드 슬롯머신 규칙 바다신2다운로드 프라그마틱 슬롯 종류 먹튀피해복구 다빈치 릴게임 먹튀 황금성동영상 체리마스터 비법 릴게임황금성오션바다 프라그마틱 슬롯 하는법 릴게임연타 오락실릴게임 야마토5게임방법 슬롯머신무료 야마토게임 다운로드 바다이야기기계가격 황금성9 안전 슬롯사이트 온라인릴게임 황금성공략법 인터넷바다이야기게임 릴게임사이다 바다이야기동영상 포커게임사이트 다빈치 릴게임 체리마스터 확률 바다이야기 꽁 머니 환전 오락실황금성 씨엔조이 릴게임 오리자날 양귀비 온라인 릴게임 사이트 프라그마틱 순위 바다이야기게임2018 일본야마토게임 오션파라다이스 릴게임 황금성게임다운로드후기 바다이야기 릴게임 신천지게임하는방법 황금성예시 무료 슬롯 메타 모바일 게임 공략 바다이야기디시 바다이야기 고래 출현 카지노 슬롯 게임 추천 바다이야기게임동영상 우주전함 야마토 2199 인터넷신천지 도그하우스 하는법 릴게임주소 릴 야마토 황금성게임장 성인놀이터 릴게임먹튀검증 방법 황금성게임다운로드후기 프라그마틱 슬롯 무료체험 바다이야기 pc용 황금성배당줄 바다이야기상어 바다이야기 pc용 신규 릴게임 파라다이스오션 카카오바다이야기 황금성다운 황금성게임다운로드 정글북 바다이야기 적토마게임 손오공 릴게임 우주전함 야마토게임 우주전함 야마토 2199 릴게임5만 바다이야기 넥슨 야마토게임무료다운받기 야마토3게임다운로드 오션슬롯먹튀 황금성사이트 10원 야마토게임 슬롯커뮤니티 황금성배당 릴게임 코리아 부산노동권익센터가 주최한 2024년 제2회 감정·비정규 노동자 수기 공모전에서 11편의 작품이 당선됐다. 다양한 직종의 감정·비정규 노동자들이 겪는 고충과 희망을 담고 있다. <기자말>
[부산노동권익센터]
십수 년 전 수도권 지역 신문사에서 경비로 근무를 했다. 조그만 사업을 하다 형편이 어려워진 후의 첫 취업이었다. 시내 중심가의 대로변에 위치한 4층의 낡은 건물이 사옥이었고, 직원 수는 기자를 포함하여 150여 명이었다. 나보다 열 살 가량 위인, 파트너 아저씨와 두 명이 24시간씩 교대로 근무를 했다. 경비의 주요업무는 직함이 갖는 통상적 업무였다. 으뜸 임무 중 하나는 사장 및 부사장과 감사 등 회사의 주요인사 출퇴근 시, 또는 업무로 외근 시 영접과 배웅하는 일이10원야마토게임
었다.
사장은 매일 아침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출근한다. 전속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회사 정문 앞 대로변에 도착한다. 경비는 사장이 출근하는 시간에 맞춰 인도에 나가 대기한다. 사장차가 인도연석 옆에 정차하면 뒷좌석 문을 열어 사장의 하차를 돕는다. 사장이 차에서 내리면 허리를 90도 가까이 굽혀 인사를 한다.
베트남주가지수
장 차의 전속기사인 윤차장의 지시였다. 45도 정도로 허리를 굽히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했지만 경비근무자야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차에서 내린 사장의 뒤를 따르다 10미터 폭의 인도를 가로질러 열 개의 돌계단을 올라 회사 정문인 유리문에 이른다. 사장 뒤를 따르던 경비는 사장 앞으로 재빠르게 튀어나와 유리문 두 쪽을 활짝 열어야 사장이 편하게 문을 통과하황금성게임다운
게 한다. 사장이 로비를 가로지르는 동안, 다시 뒤를 따른다. 2층으로 향하는 그 계단에 첫발을 올리면 그의 뒤통수에 다시 90도 가까이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경비의 자리로 돌아온다. 사장의 영접방식이다.
사장이 외근 시 또는 퇴근 시는 영접순서 반대로 배웅업무가 시작된다. 2층에서 계단으로 내려오는 사장이 보이면 재빠르게 계단 밑으로 다체리마스터 비법
가가 기다린다. 로비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허리를 90도를 굽힌다. 사장이 로비를 가로질러 정문 앞에 도달하면 유리문 두 쪽을 밖으로 활짝 연다. 사장이 진행하는 대로 계단에 이어 인도를 내려간다. 인도 연석 옆에 대기하고 있는 차의 뒷좌석 문은, 운전기사가 열어놓고 기다리고 있다. 경비가 문을 열어야 하는 영접과는 누가 승용차의 문을 여는가의 차이만가 있9월추천주
다. 사장이 뒷좌석에 타면 운전기사가 문을 닫을 때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한다. 차량이 떠난 후 잠시 동안 경비는 허리를 펴지 않는다.
경비 근무를 시작한지 1개월이 지난 몹시 춥고 새벽부터 눈이 펄펄 내리던 날 사단이 발생했다. 혹한이 열흘 쯤 계속되고 있었다. 최저기온은 영하 18도까지 떨어지고 낮 최고기온은 영하 7.8도인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매서운 날이 계속되고 있었다. 새벽 6시에 출근했을 때, 그 이전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눈은 건물 앞 계단과 인도에 족히 10센티미터가 넘게 쌓이고 있었다.

오전 5시 30분에 출근한 60대 초반의 남자 청소반장이 도구를 들고 나와서 제설을 시작했다. 폭과 길이가 각각 10미터와 40미터를 넘는 회사건물 앞 인도에 쌓인 눈을 청소반장 혼자서 쓰는 것은 무리였다. 하지만 그 시간에 제설작업에 동원할 인력은 없었다. 대부분의 직원은 8시가 넘어야 출근한다. 새벽 일찍 출근한 기자들이 있었으나 그들은 그들대로 바쁜 일이 있는지, 제설작업은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는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미화원은 청소반장 외에 여자 3명이 일찍 출근하였으나 그들은 업무 개시 이전에 담당 사무실 청소를 마쳐야 했기에 제설작업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다.










▲  CHAT GPT를 통해 제작된 일러스트


ⓒ 부산노동권익센터




만만한 사람은 경비근무자인 나 밖에 없었다. 아침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까지는 경비실 청소와 주변 정리, 외부에서 배달된 타 신문사 신문 배부 등 일이 끝난 새벽 6시 30분에 빗자루를 들고 청소반장에 합세하여 제설작업을 시작했다. 워낙 많이 내려 제설작업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쓴 자리에 눈이 다시 쌓였다. 머리와 어깨 위에 하얗게 눈이 쌓였다. 빨리 마쳐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움직이니 몸에서 열이 나고 그에 따라 몸에 쌓인 눈이 녹아서 고드름이 되어 머리카락 끝과 옷섶에 주렁주렁 매달렸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한두 명씩 직원이 출근하고 있었다. 오전 8시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뜻이었다.

일찍 출근한 두세 명의 직원 들이 빗자루를 들고 나왔다. 그들의 합세로 제설에 속도가 붙었다. 나는 사장차가 도착하기 전에 작업을 끝내야 한다는 일념으로 피치를 올렸다. 정신없이 빗자루 질을 하고 있을 때, 사장 승용차가 달려오는 모습이 먼발치로 보였다. 마음이 급해졌다. 한손에 들었던 빗자루와 손에 끼웠던 목장갑을 벗어서 팽개치며 승용차 정지하는 방향으로 달려갔다. 나보다 먼저 도착한 승용차는 정지한 채 잠시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승용차로부터 5미터 거리까지 접근했을 때, 윤차장이 어느새 차에서 나와 사장이 앉은 뒷좌석 문을 열었다. 정신없이 달려가던 내 얼굴에 차가운 윤차장의 시선이 꽂혔다. 차에서 내리는 사장을 향해 어느 때보다 더욱 진중한 태도로 허리를 더 구부려 인사를 했다.
내 죄를 내가 너무 잘 인식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달라는 심정으로 그랬다. 모르긴 몰라도 허리 각도는 110도는 되었을 것이다. 차에서 내린 사장은 내 몰골이 이상했는지 나의 아래 위를 훑어보더니 앞으로 걸어갔다. 나는 사장의 뒤를 따라 현관문을 열어주기 위해 뛰어갔으나 막 출근한 편집기자가 문을 열어주며 사장에게 인사를 했다. 로비에는 서너 명의 직원이 있었다. 사장을 2층으로 향하는 계단 밑까지 따라가 90도로 인사하고 돌아서는 나를 동네 미친개를 보듯 깔보는 눈초리였다. 정수리와 어깨는 누이 쌓여 있고 머리끝에는 고드름이 달라붙어 있고 볼은 발갛게 달아오른 나의 몰골은 흉하기 그지없었을 것이다. 더욱이 머리 위와 어깨에 남아 있던 눈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머리카락과 옷섶에 붙었던 고드름이 녹으며 물이 듣고 있어 여간 보기 흉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장은 2층으로 사장실로 올라갔고, 그날의 일은 그 정도로 끝나기를 바랐다. 누가 뭐라고 지적하기 전에 이미 나는 과실을 깊이 반성하고 있었다. 다음에는 동종의 과오가 재발하지 않도록 명심하겠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싶었다. 하지만 세상은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약자의 과실은 징계가 따르는 법이다. 윤차장이 자기를 과시할 호기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사장이 2층으로 올라간 후 채 5분이 지나지 않아 로비에 첫발을 내딛자마자 고함을 쳤다. "경비 어디 갔어?"

나는 로비 뒤편에 설치된 안내데스크 앞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다. 목청을 돋으며 찾을 필요가 없었다. 내 가슴에 찬 명찰은 그에게는 장난감처럼 보이는 모양이었다. 여느 때는 "경비아저씨!"이다. 그날 아저씨를 빼고 경비라고 불렀다는 것은 그가 매우 화났다는 증좌였다. 그는 나보다 스무 살 가량 어렸다. 삼십대 중반이었다. 연장자로서 대우를 바라지는 않지만 이름을 부르는 예의 정도는 기대했었다.










▲  CHAT GPT를 통해 제작된 일러스트


ⓒ 부산노동권익센터




"어디서 무엇하고 있었어? 사장님이 안 내리지 않고 기다리고 있으셨잖아!"

나와 함께 일한 청소반장과, 사무실 청소를 마쳐 휴게실로 향하던 여자 미화원이, 내가 제설작업을 도왔던 일을 그에게 상기시켰다. 도와주지 않았다면 제때 제설작업을 완료하지 못하였을 것이라며 나를 거들자 그들까지 나무랐다.
"당신들은 당신들 일이나 잘해! 남의 일에 감 놔라 배 놔라 하지 말고!"
그 소리는 그들에게 건방 떨지 말라는 뜻 정도로 이해되었다. 청소반장과 미화원은 윤차장의 기세에 눌려 슬그머니 자리를 피했다. "아저씨, 정신 어디다 팔고 있는 거야. 혼나봐야 정신 차리겠어?" 나는 미안하다고 했다. 하지만 속으로 '개자식!'이라 소리쳤다. '운전기사 주제에 자신이 뭐가 잘났다고 개지랄이야?' 이런 기분이었다. 사리분별을 못할 사람도 아니고 조용히 타이르면 충분한 일을 사람들 앞에서 면박을 주는 그의 행동은 매우 부적절했다. 그의 훈계를 가장한 지도편달이 5분 넘게 지속되었다. 긴 훈계는 반발을 초래함을 그는 모르는 것 같았다.
"앞으로 한 번만 더 이런 일이 생기면 가만 놔두지 않을 거야? 시말서 내일까지 써서 내게 갖고 와!"
청소반장과 미화원이 사라진 이후 누구 하나 윤차장을 제지하려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 사태가 진정된 후에도 나를 다독거려 주는 사람은 없었다. 청소반장과 미화원 외에는. 힘없는, 회사에서 최하급직원의 편을 들어 좋을 일이 없다고 생각해서 그러는 것 같았다. 누구에게 호의를 바라는 것은 아니었지만 외로웠다. 청소반장과 미화원, 특히 내 처지와 크게 다르지 않은 미화원의 위로의 말이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나는 잘못을 인정하고 차후 다시는 실수를 유발하지 않겠다는 내용으로 시말서를 썼다. 죄송하다고 했다. 하지만 나의 마음은 시말서의 내용과 달랐다. 울분이 쌓였다. 응징하고 싶었다. 하지만 약자의 꿈은 어제나 공상 속에서 시작해서 허망하게 끝나는 모양이다. 시말서 내용에 진정성이 없다 하여 두 번을 고쳐 써야 했다. 고쳐 쓰는 동안 굴욕을 참으며 다녀야 하는지 번민에 빠졌었다.
그날의 해프닝을 이야기하자 ,파트너 경비아저씨는 아무리 급한 일이 생겨도 본연의 임무가 아니면 참견하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하였다. 3개월 후 그만둘 때까지 그렇게 행동했다. 참고하라며, 윤차장을 대한 내력을 알려주었다. 그는 신문배송을 위한 지입기사로 회사에 왔다고 했다. 그 때 편집국 기자이던 사장과 친하게 지냈고, 편집부장으로 승진한 사장의 추천에 의해 회사업무용차량 운전기사로 채용되었다. 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를 자신의 전속기사로 데려갔다.
그에게 충성을 다하는 윤차장에 대한 보답으로 직제에도 없고, 보수나 급여가 뒤따르지 않는 이름뿐이 직함, '차장'을 주었고, 직함에 맡는 업무가 있어야 해서, 차량관리와 경비근무자 관리의 임무를 부여했다고 한다. 차량관리 업무도 사실은 명분일 뿐이었다. 10여 대에 이르는 신문수송차량은 지입제로 운영되니, 그의 관할이 아니고, 두 대의 취재차량은 취재부에서 별도로 관리하니 그가 관여할 일이 역시 아니었다. 그가 오롯이 관리할 차량은 사장 차 하나밖에 없었다. 경비실근무자 관리는 직제상 총무부 소관이나 총무부 차장이 윤차장과 친하게 지내고 있어, 윤차장이 경비근무자 관리랍시고 참견하는 일을 모른척하고 있었다. 경비근무자 관리에서 중요한 임무 중 하나인 사장 출입시 영접, 배웅하는 일을 전적으로 그의 소관업무라고 볼 수 있었다.
윤차장이 관여하는 일 중 또 하나는 전기 절약이었다. 사장이 그 지시를 그에게 특별히 내렸다고 으스대고 다녔다. 그의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윤전기 시설이 낡아 전력소비가 증가했고 이를 염려한 사장이 지나가는 소리로 한마디 한 것을, 사장에게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윤차장이 확대해석 자기에게 특명을 내렸다고 떠들었다는 것이다. 그게 청소반장과 미화원의 견해였다. 윤차장은 사장의 특명을 이행한다며 나와 여자미화원 3명을 로비로 불러놓고, 웬만큼 춥지 않으면 전기히터를 쓰지 말고 화장실은 사용자가 없을 때 항상 소등을 하라는 특별지시를 내렸다. 나중에 안 이야기지만, 윤차장의 지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의 파트너 경비아저씨와 청소반장을 히터를 사용한다는 것을 알았다.
직원들은 전기를 아껴야 한다는 윤차장의 허세를 비위에 거슬리지만 반박하지는 않았다. 사장에게 밀고할 것이라 염려한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누구도 그의 허세에 눌려 난방기구 사용을 제한하지 않았다. 신문사답게 각방에는 기자들이 많았고, 그들은 글발만큼이나 말발도 세서, 아무리 사장의 입김이 세다할지라도 사리에 맞지 않는 말은 먹혀들지 않았다. 사장에게 충성하는, 엄밀히 말하면 아부하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많은 윤차장의 행동은 영향력 미치는 범위는 여자미화원 3명과 경비근무자인 나를 포함 4명이 전부였다.
"사장님이 전기를 아끼라고 했는데, 누가 불을 켜 놓은 거야? 정신 안 차릴래?"
나와 여자미화원에게 소리를 지른다. "화장실 불이 켜져 있으면 꺼야지, 아저씨 뭐 하는 거야?", "한 번도 화장실에 가지 않았는데요?" 사실이 그래서 그렇게 말하면, 경비나 미화원이 사용하지 않았으면 누가 사용했느냐고 소리를 지른다. 변명하지 말고 똑바로 근무하라고 했다.
TV방송에서는 연일 수은주가 영하 15도 밑으로 떨어진다는 보도가 있던 때였다. 로비의 안내데스크 뒤편에 서서 사무실을 출입하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며 안내를 하고 있을 때였다. 로비에는 아무런 난방시설이 되어 있지 않았다. 사람이 출입하느라 유리정문이 열릴 때마다 찬바람이 불어 들어왔다. 얇은 재킷 유니폼 사이로 찬 기운이 파고 들어 온몸이 떨리고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을 디딘 발은 꽁꽁 얼어붙어 발을 동동거리지 않으면 터질 것 같았다. 손은 차디차고 살이 드러난 목은 으스스해서 몸이 덜덜 떨렸다. 하루 종일 추위에 벌벌 떨어서 어깻죽지가 아프고 몸살이 날 것 같았다.
이런 사정을 이야기하지 파트너 경비아저씨는 경비실에 있는 히터를 로비 안내데스크 밑에 밀어 넣어 사용하라고 했다. 윤차장이 사용을 못하게 하지 않느냐고 묻자, 아주 추운 날은 괜찮다고 했다. 그 말을 믿고 다음 근무 때 안내데스크 밑에 히터를 비치하고 켰다. 데스크의 오목한 공간에서 공기가 데워져 다리는 훈훈하고 상체로도 뜨거운 기운이 올라와 따뜻해서 좋았다. 그런데 점심을 먹고 화장실로 향하던 윤차장이 히터가 켜져 있는 것을 목격하고는 소리를 질렀다. 전열기가 전기를 얼마나 먹는지 아느냐고, 당장 끄라는 것이었다. 내가, 파트너 경비아저씨가 추울 때는 사용해도 괜찮다고 했다고 했다.
"누구 지시를 받는 거야? 아저씨! 아주 추울 때 틀라고 했지 이딴 추위에 그걸 틀면 어떻게. 당신 사장님의 특명이 엿 같아 보여?"
나는 더는 변명을 하지 않았다. 외기 온도가 영하 18도에 이르고 낮 시간에도 영하 7.8도에서 영하 10도 전후인 날이 열흘 이상 계속되고 있었다. 혹한의 당시 추위가 '이딴 추위'라면 얼마큼 추울 때 히터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일까? 그는 경비실에서도 히터 사용을 금지시켰다. 아주 추울 때만 사용하라고 했다. 그의 '아주 추울 때'는 어느 때를 말하는지, 북극해 바다 한가운데 추위쯤을 말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저녁 8시 경에는 경비실은 신문을 배송하는 지입차주들이 들어야 좁은 실내를 꽉 채운다. 그들은 내게 "왜 히터를 틀지 않느냐"며 "추우니 그걸 좀 틀어달라"고 했다. 그러고 싶지만, 윤차장이 못 틀게 해서 안 된다고 했더니 그들은 혀를 찼다.
"아저씨! 걔가 건방져서 그래. 걔 없을 때는 틀어도 돼."
한 기사의 말에 다른 기사들이 이구동성으로 한마디씩 했다. 올챙이 적 생각 못하고 사장 기사한다고 자기가 사장이라도 된 것처럼 꼴사납게 행동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윤차장은 자기들과 함께 같은 일을 했다고 덧붙였다. 윤차장이 지입기사로 신문 배송했던 과거를 언급한 것이다.
나의 파트너 경비아저씨는 윤차장이 지입 배송기사로 회사에 왔을 때 경비로 근무 중이었다. 지입기사는 개인사업자로서, 일주일 중 6일을 신문을 지급받으러 오는데, 그들을 위한 별도의 대기실은 사무실내 마련되지 않았다. 저녁 8시경에 신문사에 도착하여 빠르면 30분 이내, 늦으면 밤 12시가 되어야 신문을 나올 때까지 경비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경비실 대기 중 경비근무자의 눈치를 봐야했고, 당시 경비 중 한 사람이 나의 파트너 경비아저씨였고, 여하튼 그 아저씨에게 호의를 입었던 관계로, 윤차장은 그 경비아저씨를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
남자 청소반장은 그 보다 먼저 회사에 입사했고 윤차장의 올챙이 시절을 알고 있어 그에게 공손하게 대한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자기와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은 함부로 대하지 않는 어떤 면에서는 의리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은 함부로 대했다. 명목상 차장일 뿐 실제적 권한도 없는 자신의 입장을 고려하여 힘없는 약자를 보호할 아량은 눈 씻고 찾아보려고 해도 없는 사람이었다. 기회가 있으면 밟고 일어서려는 성향을 가진 악질적 요소가 많은 사람이었다. 회사 내에서 가장 하급직원이며 힘없는 나와 여자미화원은 그와 아무런 연고가 없다는 이유로 이른바 '갈굼'의 대상이 되었다. "경비가 구두를 신고 다녀야지 운동화를 신고 오면 되겠어?" 추위를 이기기 위해 코르덴바지를 입었더니 신사복 바지를 입고 다니라고 했다. 점심 먹는 속도가 느리다고 한다. 이런 종류의 과도한 참견은 여자미화원에게도 이어졌다.
내가 하루는 윤차장은 왜 2, 3, 4층 화장실은 밤낮없이 불이 환하게 켜져 있어도 군소리 하나 하지 않고 왜 1층 화장실만 트집을 잡느냐고 묻자 50대인 여자 미화원이 답을 했다.
"다른 층 사람들에게는 겁이 나서 한마디도 못해요. 기자들은 쉬운 사람이 아니어서 윤차장의 말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아요. 1층 화장실은 다르잖아요. 누구하나 대들 사람 없고. 아저씨를 포함해서 우리 중 누군가가 사장님에게 윤차장이 갑질 한다고 보고하면, 사장이 우리말을 듣겠어요? 윤차장 총무부차장하고 가까이 지내니 그 사람 밉지만 그냥 고개를 숙여요. 그래야 여기서 일할 수 있어요. 그 사람 때문에 그만 둔 사람 많아요."
윤차장 손에 나의 목과 여자 미화원의 것이 달려있다는 의미로 들렸다. 그 신문사에서 경비로 3개월을 근무했다. 윤차장이 나를 자르기 전에 내가 먼저 선수를 친 셈이다. 나는 그의 손에 내 운명을 맡기기 싫었다. 15여 년이 지난 지금, 부산 연제구 소재 병원에서 경비로 근무 중에 있다. 이곳에서 윤차장의 보인 불합리한 갑질은 존재하지 않아 편하게 근무하고 있다. 아직도 당시 그 신문사에서 보냈던 혹한기의 악몽을 잊지 못하고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