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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우연한 머릴 아니에요. 쓴웃음을 번을 쓸데없이 치켜올리며필자는 '건축가에게 AI란?…'위협'이 아닌 '기회'’라는 글을 기고한 바 있다. AI 시대를 맞아 건축가가 차가운 기술을 넘어 따뜻한 감성으로 공간을 지어야 함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이번에는 후속으로, 급변하는 AI 시대에 우리가 진정으로 지켜야 할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최근 고등학교 3학년인 필자의 아이와 대학교 면접을 논의하면서, 아이에게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본인의 생각'이며, '질문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가치관을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질문하며 본질을 파고드는 힘이야말로 미래를 살아갈 주체적 역량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유학 시절, 프랑스인들의 철학적 사고에 기반한 문제 제기 합병비율 및 해결 능력은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때로는 그들의 날카로운 통찰력 앞에서 열등감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치열한 훈련과 사유의 과정은 나를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건축가로 만들었다. 끊임없이 '왜?'라고 묻고, '무엇이 본질인가?'를 고민하는 자세가 건축가의 핵심 역량임을 깨닫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러한 프랑스인들의 주거래은행 사유 능력 뒤에는 그들의 독특한 교육 제도인 '바칼로레아(Baccalauréat)'가 있다. 바칼로레아는 대학 입학시험을 넘어, 프랑스 고등학생들이 7시간에 걸쳐 철학 논술 시험을 치르는 등 깊이 있는 사유와 논리적 사고를 요구하는 국가적 시험이다. '왜?'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복잡한 문제에 대해 자신만의 철학적인 관점을 정립하는 훈련은 이 새마을금고연합회 들의 사고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무엇이 진짜인지조차 가려내기 힘든 정보의 홍수 속에서, ‘근본에 대한 질문’ 그리고 ‘근원에 대한 질문’은 필수적이다. 비판적 사고를 통해 스스로 의미를 찾아 나가는 지혜야말로 AI가 제공하는 방대한 정보를 의미 있는 통찰로 전환하는 인간 고유의 능력이기 때문이다.
'질문하는 태도'는 리드코프천안 건축과 도시 공간에도 적용돼야 한다. 오랜 역사를 가진 유럽의 도시들을 거닐면, 시대가 아무리 바뀌어도 과거의 모습이 시간의 켜처럼 그대로 남아있음을 느낀다. 오래된 석조 건물과 고색창연한 광장들, 그곳에 뿌리내린 삶의 방식들이 지속성을 가지고 우리에게 말을 건다.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며 도시의 정체성을 견고하게 지켜나가는 모습이다. 한국은 어떤 신용불량자 등급 가?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건축의 트렌드 또한 숨 가쁘게 교체된다. 유행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운 공간이 생겨나고 또 사라지는 단기적 트렌드 속에서 우리는 왠지 모를 공허함과 피로감을 느낀다. 공간이 이렇게 빠르게 변할 때, 그 공간을 기반으로 형성되는 우리의 정체성 또한 뿌리째 흔들리고 사라지는 건 아닐지 우려스럽다. AI를 비롯한 기술 발전이 세상을 온통 바꾸어 놓는 지금, 공간마저 이토록 빠르게 변하는 게 온당한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이 생긴다.
그래서 우리는 건축 공간의 근본적인 질문, 바로 '지속가능성'에 대해서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 물론 공간이 물리적으로 영원할 수는 없다. 특히 한국처럼 빨리 변하는 사회에서 건축물이 시대를 초월해 영속성을 갖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우리가 느끼는 피로는 단순히 공간의 변화 자체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본질적인 가치와 질문이 빠진 채, 껍데기만 바뀌는 변화에 사람들은 지쳐가고 있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현대 건축물 중 하나인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센터'는 건축가의 깊은 질문이 어떻게 공간의 지속가능성을 끌어내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시다. 퐁피두 센터는 외부에 노출된 설비와 구조, 컬러풀한 배관 등 '인사이드 아웃(Inside-Out)' 디자인으로 당시에도 건축계와 시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내가 주목하는 점은 퐁피두 센터 광장과 건축물이 맺는 유기적인 관계와 공간의 지속성이다. 건축가는 건물의 절반만을 차지하고 나머지 절반을 과감히 비워 광장을 조성했다. 1층의 높은 층고와 외부 광장으로의 탁월한 연계성은 건축물과 광장이 끊임없이 유동적으로 변하며,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광장은 시민들에게 편안한 '관람석'이 되어 광장에서 벌어지는 각종 퍼포먼스를 지켜볼 수 있게 하며, 도시와의 상호작용을 극대화한다. 즉, 퐁피두 센터는 건축가의 깊이 있는 질문을 바탕으로 물리적 형태를 넘어, '공간의 프로그램' 자체에 변화와 지속가능성을 불어넣은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광장과 1층의 문화프로그램과의 유기적인 연계를 보여주는 단면 스케치 (김성훈 건축가스케치)


이러한 접근이 우리 상업 공간과 여러 도시 공간에도 절실히 필요하다. 겉모습만 번지르르하게 지었다가 금세 사라지는 공간들 대신, 사용자의 삶과 유기적으로 호흡하며 가치를 창출하는 '깊이 있는 공간'을 고민해야 한다. 그것은 '왜' 이 공간이 필요한지, '누구'를 위한 공간인지, '어떤 가치'를 담아낼 것인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 충실하게 답한 결과물이다. 공간이 물리적으로 영원하지 않더라도, 그 안에 깊은 철학과 의도를 담아낸다면 사람들에게 영속적인 가치와 영감을 줄 수 있다. AI가 효율적인 해답을 제시하더라도, 그 질문의 깊이와 본질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오직 건축가와 사용자의 몫이다.
AI 시대에도 우리는 여전히 공간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공동체의 가치를 공유한다. 건축가는 그 가치를 질문하고 발견하며 공간으로 구현하는 철학자이자 안내자로서, 변하지 않는 인간 본연의 가치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으로 '지속가능한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AI는 위협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 본연의 역량을 더욱 빛나게 할 절호의 기회다. 차가운 계산과 방대한 정보 속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사유의 힘'이다. 프랑스 철학가 몽테뉴가 "흔들리는 시대에 중심을 잡고자 한다면, 자기 자신을 사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듯, 지금이야말로 우리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스스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할 때다. AI가 효율적인 답을 제시하더라도, 삶의 의미와 가치를 질문하고, 타인의 마음에 공감하며 공간에 사랑을 불어넣는 것은 오직 인간의 따뜻한 감성과 깊이 있는 사유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러한 '사유의 힘'을 바탕으로 우리는 AI 시대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서, 진정으로 지속가능하고 의미 있는 공간과 삶을 창조할 것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김성훈 지음플러스 대표,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겸임교수"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