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을 앞두고 경기광주지역 곳곳에 추석명절인사를 하는 현수막들이 붙어 있다. 2025.10.3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내년 4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번 추석 명절, 경기광주 도심은 일찌감치 정치인의 ‘현수막 전쟁’이 벌어졌다. 명절은 민심의 풍향계인 만큼, 후보군은 앞다투어 얼굴 알리기에 나서며 경쟁의 불씨를 당겼다. 특히 시장직을 노리는 주자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광주시청과 문화예술의전당, 우체국, 선관위 등 행정기관이 밀집한 행정타운 사거리와 주요 교차로·육교·도로변마다 추석 인사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줄지어 걸렸다. 사실상 내년 선거의 첫 ‘인지도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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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세환 광주시장, 박상영 광주시의회 부의장, 박관열 전 도의원, 김석구 평택항만공사 사장, 박남수 전 광주도시관리공사 사장, 소승호 전 광주시체육회 회장, 임일혁 전 광주시의회 의장이 현수막을 통해 추석인사를 전했다. 2025.10.3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관심주식







색깔로 드러나는 정치 지형


이번 현수막 경쟁은 정당별 구도도 엿볼 수 있다. 파란색 계열은 더불어민주당, 붉은색 계열은 국민의힘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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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의원 단체 현수막을 제외하면 민주당이 대다수를 차지, 10개중 7~8개는 파란물결이 일렁였다.
방세환 광주시장은 ‘보름달처럼 넉넉한 한가위 보내시라’는 인사로 재선 출마를 알렸다. 또다른 현직으로는 박상영 광주시의회 부의장이 ‘더불어 풍요로운 한가위 되세요’라고 당명을 활용한 인사를 했다. 그동안 하마평만 사이다 릴게임
무성했던 김석구 현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도 적극적으로 현수막을 내걸고 이름알리기에 나섰다.
전직 인사들의 도전도 활발하다. 박관열 전 도의원은 ‘꾸준한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 결실의 기쁨 가득한 한가위 되십시오’라는 문구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임일혁 전 시의장은 파란색 바탕을 강조한 추석인사 현수막으로 인지도를 재정비하고다빈치
나섰다. 공무원 출신의 박남수 전 광주도시관리공사 사장은 ‘풍요롭고 여유로운 한가위되시라’는 메시지로 사실상 정치적 여정을 알렸다. 소승호 전 광주시체육회장은 국민주권행동 경기동부권 조직총괄본부장이었다는 약력도 알리며 추석인사 현수막을 통해 출마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거리 곳곳을 채운 파란색 현수막은 사실상 민주당의 조직력을 보여줬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추석 연휴 직전까지 단독 인사 현수막을 낸 인물을 찾기 힘들었고, 유영두 광주시갑 당협위원장이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을 내건 정도였다.

추석, 선거 민심의 풍향계…단순하지만 치열한 메시지 경쟁


추석인사 현수막에 담긴 문구는 대동소이하다. 정치적 메시지를 담기보다는 가볍고 무난하게 ‘풍요로운 한가위 되세요’처럼 단순했다. 하지만 정치인들에게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첫 관문인 만큼 고심도 깊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목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는 경쟁은 치열했고, 동시에 과도한 현수막으로 인한 시민 피로감을 의식해 전략적 배치에 신경을 쓰는 모습도 보였다.
현수막 비용 부담도 적지 않다. 광주 전체 행정구역(2읍 4면 10동 142리)에 마을 단위로 한 장씩만 걸어도 150여 개, 제작비는 천만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름달보다 많은 얼굴, 민심의 선택은?


이번 추석, 광주의 거리를 밝힌 것은 보름달보다 더 많은 정치인의 얼굴이었다.

명절 민심을 선점하려는 현수막 경쟁은 인지도 확보와 세력 과시라는 측면에서 정치인들에게는 매력적인 수단이다. 그러나 고비용 구조 속에서 자금력이 부족한 후보는 시작부터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들이 내건 현수막이 민심을 얻는 ‘가로등’이 될지, 아니면 추석인사로 그칠지 내년 4월 지방선거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광주/이윤희 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