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성오리지널 ㅾ 26.rau798.top ㅾ 10원야마토게임
페이지 정보
작성자 비소채린 작성일25-10-06 09:19 조회84회 댓글0건관련링크
-
http://19.rkp925.top 33회 연결
-
http://96.rqc912.top 36회 연결
본문
【15.rau798.top】
문화도 인프라다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단순히 낯선 풍경을 보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그 나라에서 살아 있는 문화를 직접 느끼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공연장, 전시관, 박물관 같은 문화 공간은 도시의 얼굴을 보여주는 장소다. 그래서 나도 새로운바다이야기 5만
도시에 가면 가장 먼저 박물관과 공연장을 찾는다. 무슨 공연이 열리는지, 입장료는 어느 정도인지, 사람들은 어떤 태도로 관람하는지 살펴보는 일은 늘 흥미롭다.
맥주를 마시면서 클래식 공연을 본다!
오클랜드의 공연장에선 조금 특별한 풍경을 본다. 관객들이 맥주잔을 들고, 혹은 아이스크림을 들고 공연장으로 들어간다. 공연장전함야마토
문 앞에서 스태프들이 포장지를 모아 들고 있는 모습이 처음엔 이상했지만, 공연 중 조용히 술이나 아이스크림을 즐기는 문화라는 걸 곧 알게 됐다. 물론 이곳에도 공연중에 핸드폰 화면을 켜거나 소란스러운 '관크'(관객+크리티컬)는 있지만, 음료를 즐기는 모습만큼은 자연스럽고 차분했다. 이제는 나도 공연을 볼 때 와인 한 잔과 아이스크림을 챙겨 들어가는 게 습투자할만한종목
관이 됐다.
티켓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예매한다. 메일로 QR코드 입장권과 관람 예절 안내가 함께 오는데, 현장에서 종이 티켓으로 교환하는 일은 드물다. 가끔은 어르신들이 QR코드를 인쇄해 들고 오는 모습이 보인다. 디지털 전환이 어디서든 쉽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 흥미로운 건 프로그램북이다. 한국에선 공연장에녹십자 주식
서 따로 돈을 주고 사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곳에선 이메일로 PDF 파일을 보내주고, 현장에도 QR코드를 비치해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공연을 이해할 수 있는 정보를 주는 것도 주최 측의 배려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든다.
공연장 건물 이름인 타운홀(Town Hall)은 원래 영국 전통에서 온 말이다. 행정과 시맥쿼리인프라 주식
민 공간을 함께 둔 다목적 공공 건물로, 도시 민주주의의 흔적이 담긴 장소다. 오클랜드 타운홀은 100년이 넘었고, 웰링턴의 타운홀과 마이클 파울러 센터(40여 년 전 기존 타운홀과 연계해 재건축)는 12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이곳에서는 고전음악 공연뿐 아니라 지역 축제, 학생 연주회, 시민 합창단 무대도 펼쳐진다. 공연장 앞 광장은 지금도 집회와 행사가 이어지며, 여전히 도시의 중심 공간으로 살아 있다.
오클랜드 타운홀에서 뉴질랜드심포니 연주 후 모습 / 사진=김소은
미술관, 수다 떨러 가는 곳
오클랜드 아트갤러리(Toi o Tāmaki)는 1888년,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 미술관이다. 무료 입장을 원칙으로 하며, 기획 전시만 입장료를 받는다. 기획전비의 평균 입장료는 평균 2만 원 정도로, 생활물가가 높은 뉴질랜드에서 오히려 부담이 적다. 건물은 137년 전 프랑스 샤토풍 건물과 2007년 이후 확장된 현대식 공간이 연결돼 있어, 처음엔 동선이 낯설었다. 몇 번 다니고 나서야 구조를 이해할 수 있었다.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늘 북적이고, 로비와 전시관 곳곳에는 담소를 나누거나 도시락이나 간식을 먹는 사람들이 항상 보인다. 친구 중엔 "화장실만 쓰러 간다"는 이도 있을 정도다. 문턱이 낮은 열린 공간인 셈이다.
오클랜드 아트갤러리의 샤토풍 건물의 전시공간 / 사진=김소은
수도 웰링턴의 대표적인 웰링턴 시티 갤러리(City Gallery Wellington)는 1930년대 중앙 도서관 건물을 개조하여 쓰고 있다. 대형 기획 전시 중심으로, 다양한 미디어 아트, 설치, 사진, 회화 등을 관람할 수 있다. 타운홀을 중심으로 문화시설이 몰려있어, 이 일대를 찾으면 전시, 공연, 이벤트 등 뭐든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뉴질랜드 초상화 갤러리(New Zealand Portrait Gallery)는 예술 애호가들에게 자주 거론되는 공간으로 인물 중심의 예술 전시를 하는 독특한 공간이다. 항구 근처에 있어 산책하는 사람들이 오가며 손쉽게 드나들 수 있다.
한국에서도 요즘 MZ세대 사이에 갤러리 투어가 유행이라고 한다. 공연장은 오랜 시간 집중해야 하지만, 전시장은 원하는 만큼 머물다 나올 수 있고, 사진도 남길 수 있다. 오클랜드에서도 작품보다 갤러리 공간에서 찍은 사진들이 소셜미디어를 장식한다. 미술관이 예술 감상의 공간을 넘어, 자기 표현과 놀이의 무대가 되는 것이다. 이런 태도는 예술을 가까이하는 또 다른 방식일 수 있다. 놀이처럼 작품을 대하는 것이 오히려 생활 속에서 예술의 힘을 넓혀주는 게 아닐까. 그래서인지 지금도 계속되는 확장 공사 현장은 '찍을 만한 장소'를 더 늘려가는 듯하다. 도심 한복판 공원처럼 시민의 일상 속에 녹아든 미술관의 풍경이 특히 인상적이다.
박물관은 놀이터
이 나라 곳곳을 다니며 많은 박물관을 둘러보았다. 키위들은 '뭘 잘 버리지 않는 사람들'이라 불리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을 만큼, 개인 박물관에서도 1·2차 세계대전 유물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인형, 생활용품, 군수품 등 전시품을 보며 "아이들이 이걸 갖고 놀았다고?", "옛날 사람들은 힘이 셌나 봐, 이걸 어떻게 들고 다녔지?"하며 웃음이 나오곤 했다.
달가빌의 작은 박물관(Dargaville Museum)에서는 50년 전 제작된 영상을 꼭 보고 가라며 틀어주는 직원의 친절이 인상적이었다. 이후 전시 동선을 따라 살피는데, 얼마나 소중하게 관리를 해왔는지 모든 전시물에서 반짝반짝 빛이 나는 느낌이었다. 전시품은 생활 소품부터 목재·송진 산업 자료, 난파선 유물, 마오리 생활용품까지 다채로웠다. 규모는 작아도 모든 전시물이 잘 관리되어 오래된 유물 특유의 으스스함보다는 따스함이 느껴졌다.
달가빌 뮤지엄의 송진채취 산업 전시관 / 사진=김소은
오클랜드 동쪽에 위치한 데본포트 박물관(Devonport Museum)은 작지만 생활 유물이 가득했고, 해밀턴에 있는 뮤지엄 & 갤러리(Te Whare Taonga o Waikato) 유물과 예술작품을 함께 전시하는 이색적인 공간이었다. 유물만 전시되어 있으면 자칫 지루하기 십상인 공간이었을텐데, 유물 사이사이 그림이나 조각 등을 함께 배치하여 관람의 리듬감을 더해주었다.
개인이 운영하는 박물관은 입장료가 기획 전시만큼 비싸기도 한데, 운영비 대부분을 입장료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민간 자선 트러스트(charitable trust)가 지역주민의 기부금이나 정부의 보조금들을 운영, 관리하며, 이들을 지원한다.
뉴질랜드의 국공립 박물관은 교육적 기능이 두드러진다. 학교 연계 워크숍을 통해 박물관은 '유물 보관소'가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교실이 된다. 실제 제2차 세계대전을 배우기 전 오클랜드 전쟁기념박물관(Auckland War Memorial Museum)에서 워크숍을 하는 고등학생 그룹을 본 적이 있다. 한국에서 국립박물관은 체험학습 보고서 작성을 위해 방문하는 곳이었다면, 이곳은 학교 수업을 위해 꼭 들러야 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인기 전시나 단체 관람이 있는 날은 아이들로 북적여 박물관이 마치 놀이터 같다. 전쟁기념박물관은 한국국립박물관과 비슷한 전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마오리와 태평양 컬렉션, 자연사, 군사 역사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제1차 세계대전 전사자를 기리기 위해 건립된 건물이라서 전쟁기념(War Memorial)이란 단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건물을 둘러 넓은 잔디밭과 수목원 등이 있어 가족 나들이 공간으로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오클랜드 전쟁기념박물관 / 사진=김소은
수도인 웰링턴의 국립박물관 테파파(Te Papa Tongarewa)는 정말 최고였다. 모든 전시관에서 대단한 기획력을 느낄 수 있어서, 전시기획을 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봐야하는 곳이라 추천하고 싶다. 뉴질랜드의 전쟁 기억과 국가 아이덴티티, 그리고 마오리·백인 간의 역사적 관계 등을 모티브로 삼은 갈리포리 전투(Gallipoli: The Scale of Our War) 전시관은 정말 감동이었다. 영화 특수효과 제작사인 웨타(Wētā Workshop)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몰입형 전시로 2015년에 처음 개막했다. 당초 전시기한은 4년이었지만 관람자 반응이 워낙 좋아서 2032년까지 전시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한다.
8명의 뉴질랜드인 병사 또는 간호사를 모델로, 인간 크기의 약 2.4배 크기의 초대형 조각으로 구현하여 전시의 동선을 이어나가는데 몰입도가 대단했다. 디오라마, 3D 지도, 홀로그램 등 다양한 전시기법을 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그 외 자연사 전시관, 마오리 & 퍼시픽 문화 전시관 등 4시간 가량 관람하는데 볼거리가 너무 많아 숨이 가빴다. 이 곳 역시 아이들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은 구석구석 가득했고, 아이들이 넘쳐 생기가 가득했다.
테파파 뮤지엄 기획전시인 Gallipoli 전시 동선 / 사진=김소은
문화는 생활 속에서 자란다
뉴질랜드의 문화시설은 많은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한다. 대신 기부함이 곳곳에 놓여 있고, QR코드나 카드로 손쉽게 기부할 수 있게 한 점도 눈에 띈다. 기부는 강요가 아니라 선택이지만,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문화시설을 함께 지켜 나가는 주체가 되는 것이다.
문화시설 곳곳에 마련되어 있는 기부함과 전자기부 단말기의 모습 / 사진=김소은
공연장·전시장·박물관은 이렇게 시민들에게는 생활 속 놀이터가 되고, 관광객들에게는 그 나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창이 된다. 중요한 건 '누구나 쉽게 갈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문화 공간이 스치듯 들를 수 있는 공간일 때 사회 전체의 문화적 기반도 더 넓어진다.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박물관, 점심 도시락을 즐기는 미술관, 맥주 한 잔을 곁들여 음악을 듣는 공연장에서 나는 그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문화는 거창한 무대에서만 태어나는 게 아니다. 늘 열려 있고,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공간에서,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란다. 뉴질랜드의 문화시설들은 그것을 잘 보여준다. 문화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매일 속에서 자라며, 이웃과 나누는 순간에 더욱 빛난다. 우리도 그런 문화적 일상을 품을 수 있다면, 지금 우리가 누리는 풍요로운 '문화의 힘'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김소은
제주에서 10여년을 살다 뉴질랜드에서 안식년을 보내고 있다. 지속가능한 관광, 생태관광, 람사르습지 보전, 해양관광 자원 발굴 등과 관련한 정부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으며, 제로웨이스트샵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대학때부터 관광경영학을 전공하였으며, 석박사 과정에서 관광경제, 마케팅, 관광객 행동 등과 관련한 연구를 수행하였다.
(현) THE(Think for Human & Earth) 관광연구소 대표, 섬연구소 이사
황금성오리지널 ㅾ 7.rau798.top ㅾ 10원야마토게임
황금성오리지널 ㅾ 60.rau798.top ㅾ 10원야마토게임
황금성오리지널 ㅾ 48.rau798.top ㅾ 10원야마토게임
황금성오리지널 ㅾ 59.rau798.top ㅾ 10원야마토게임
바로가기 go !! 바로가기 go !!
100원바다이야기 바다이야기먹튀돈받기 바다이야기 파일 릴게임환전 슬롯 릴 게임 오리지널야마토2게임 바다이야기게임사이트 릴게임뜻 오션파라다이스7 10원야마토게임 무료인터넷게임 무료슬롯 야마토 게임방법 바다이야기게임방법 황금성슬롯 알라딘다운로드 최신릴게임 잭팟게임 카카오야마토먹튀 무료 슬롯 머신 카지노 게임 바다이야기릴게임 실시간파워볼 슬롯 프라 그마 틱 무료체험 포커게임사이트 바다이야기동영상 10원야마토게임 바다이야기 다운로드 잘터지는 슬롯 신천지사이트 우주전함야마토2205 바다이야기 먹튀 바다이야기 무료 바다이야기 먹튀사이트 무료야마토게임 바다이야기 게임 방법 종합릴게임 황금성게임앱 한게임머니파는곳 야마토게임공략 법 안전검증릴게임 손오공게임온라인 신야마토 인터넷예시게임 릴게임천국 슬롯 무료스핀 야마토3게임공략법 야마토 바다이야기먹튀사이트 바다이야기 배당 바다이야기오리지널 무료바다이야기 바다이야기온라인 체리게임 슬롯 머신 제작 슬롯 무료스핀구매 야마토 2 다운로드 파라다이스오션 오션슬롯 먹튀 릴게임다운로드 릴황 금성 실시간바둑이 야마토하는법 무료 슬롯 머신 다운 받기 신야마토 황금성갈가리 무료충전릴게임 777 잭팟 바다이야기2화 황금성포커성 야마토3게임다운로드후기 모바일신천지 최신게임 황금성온라인주소 사이트추천 강원랜드게임종류 슬롯머신 기계 구입 온라인백경게임 체리마스터 최신릴게임 바다이야기상어 오션슬롯 주소 릴게임릴게임갓 슬롯머신 추천 온라인 릴게임 신천지릴게임 슬롯머신 게임 오션파라다이스 릴게임 강원랜드 슬롯머신 하는법 프라그마틱 체험 모바일릴게임 릴예시게임 체리마스터 다운 강원랜드슬롯머신 손오공 게임 오리 지날황금성9게임 하이로우하는법 황금성게임다운로드 릴게임바다이야기 릴게임 종류 온라인 황금성 10원야마토게임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야마토게임 야마토 한국파친코 손오공 온라인 게임 백경게임사이트 오션파라다이스 다운로드 배터리게임 황금성 다운 일본경륜 슬롯머신게임 해물어 야마토게임하기 오션파라다이스다운 릴게임강시 모바일게임 릴게임바다이야기 체리마스터 릴게임 야마토게임무료다운받기 오션파라다이스7게임 황금성게임다운로드후기 백경게임 하는곳주소 무료충전현금게임 바다이야기 확률 제주는 '섬'이다. 그래서 지속 가능성을 얘기할 때는 늘 개발과 보존을 놓고 열띤 논쟁이 벌어지곤 한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섬나라 뉴질랜드는 산악, 호수, 해안선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과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 등 제주와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다. 김소은 THE 관광연구소 대표가 안식년으로 뉴질랜드에 있는 동안 '관광 1번지'를 지향하는 제주가 참고할 만한 뉴질랜드의 사례를 가지고 독자들과 비정기적으로 만난다. [편집자 글]문화도 인프라다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단순히 낯선 풍경을 보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그 나라에서 살아 있는 문화를 직접 느끼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공연장, 전시관, 박물관 같은 문화 공간은 도시의 얼굴을 보여주는 장소다. 그래서 나도 새로운바다이야기 5만
도시에 가면 가장 먼저 박물관과 공연장을 찾는다. 무슨 공연이 열리는지, 입장료는 어느 정도인지, 사람들은 어떤 태도로 관람하는지 살펴보는 일은 늘 흥미롭다.
맥주를 마시면서 클래식 공연을 본다!
오클랜드의 공연장에선 조금 특별한 풍경을 본다. 관객들이 맥주잔을 들고, 혹은 아이스크림을 들고 공연장으로 들어간다. 공연장전함야마토
문 앞에서 스태프들이 포장지를 모아 들고 있는 모습이 처음엔 이상했지만, 공연 중 조용히 술이나 아이스크림을 즐기는 문화라는 걸 곧 알게 됐다. 물론 이곳에도 공연중에 핸드폰 화면을 켜거나 소란스러운 '관크'(관객+크리티컬)는 있지만, 음료를 즐기는 모습만큼은 자연스럽고 차분했다. 이제는 나도 공연을 볼 때 와인 한 잔과 아이스크림을 챙겨 들어가는 게 습투자할만한종목
관이 됐다.
티켓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예매한다. 메일로 QR코드 입장권과 관람 예절 안내가 함께 오는데, 현장에서 종이 티켓으로 교환하는 일은 드물다. 가끔은 어르신들이 QR코드를 인쇄해 들고 오는 모습이 보인다. 디지털 전환이 어디서든 쉽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 흥미로운 건 프로그램북이다. 한국에선 공연장에녹십자 주식
서 따로 돈을 주고 사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곳에선 이메일로 PDF 파일을 보내주고, 현장에도 QR코드를 비치해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공연을 이해할 수 있는 정보를 주는 것도 주최 측의 배려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든다.
공연장 건물 이름인 타운홀(Town Hall)은 원래 영국 전통에서 온 말이다. 행정과 시맥쿼리인프라 주식
민 공간을 함께 둔 다목적 공공 건물로, 도시 민주주의의 흔적이 담긴 장소다. 오클랜드 타운홀은 100년이 넘었고, 웰링턴의 타운홀과 마이클 파울러 센터(40여 년 전 기존 타운홀과 연계해 재건축)는 12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이곳에서는 고전음악 공연뿐 아니라 지역 축제, 학생 연주회, 시민 합창단 무대도 펼쳐진다. 공연장 앞 광장은 지금도 집회와 행사가 이어지며, 여전히 도시의 중심 공간으로 살아 있다.
오클랜드 타운홀에서 뉴질랜드심포니 연주 후 모습 / 사진=김소은
미술관, 수다 떨러 가는 곳
오클랜드 아트갤러리(Toi o Tāmaki)는 1888년,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 미술관이다. 무료 입장을 원칙으로 하며, 기획 전시만 입장료를 받는다. 기획전비의 평균 입장료는 평균 2만 원 정도로, 생활물가가 높은 뉴질랜드에서 오히려 부담이 적다. 건물은 137년 전 프랑스 샤토풍 건물과 2007년 이후 확장된 현대식 공간이 연결돼 있어, 처음엔 동선이 낯설었다. 몇 번 다니고 나서야 구조를 이해할 수 있었다.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늘 북적이고, 로비와 전시관 곳곳에는 담소를 나누거나 도시락이나 간식을 먹는 사람들이 항상 보인다. 친구 중엔 "화장실만 쓰러 간다"는 이도 있을 정도다. 문턱이 낮은 열린 공간인 셈이다.
오클랜드 아트갤러리의 샤토풍 건물의 전시공간 / 사진=김소은
수도 웰링턴의 대표적인 웰링턴 시티 갤러리(City Gallery Wellington)는 1930년대 중앙 도서관 건물을 개조하여 쓰고 있다. 대형 기획 전시 중심으로, 다양한 미디어 아트, 설치, 사진, 회화 등을 관람할 수 있다. 타운홀을 중심으로 문화시설이 몰려있어, 이 일대를 찾으면 전시, 공연, 이벤트 등 뭐든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뉴질랜드 초상화 갤러리(New Zealand Portrait Gallery)는 예술 애호가들에게 자주 거론되는 공간으로 인물 중심의 예술 전시를 하는 독특한 공간이다. 항구 근처에 있어 산책하는 사람들이 오가며 손쉽게 드나들 수 있다.
한국에서도 요즘 MZ세대 사이에 갤러리 투어가 유행이라고 한다. 공연장은 오랜 시간 집중해야 하지만, 전시장은 원하는 만큼 머물다 나올 수 있고, 사진도 남길 수 있다. 오클랜드에서도 작품보다 갤러리 공간에서 찍은 사진들이 소셜미디어를 장식한다. 미술관이 예술 감상의 공간을 넘어, 자기 표현과 놀이의 무대가 되는 것이다. 이런 태도는 예술을 가까이하는 또 다른 방식일 수 있다. 놀이처럼 작품을 대하는 것이 오히려 생활 속에서 예술의 힘을 넓혀주는 게 아닐까. 그래서인지 지금도 계속되는 확장 공사 현장은 '찍을 만한 장소'를 더 늘려가는 듯하다. 도심 한복판 공원처럼 시민의 일상 속에 녹아든 미술관의 풍경이 특히 인상적이다.
박물관은 놀이터
이 나라 곳곳을 다니며 많은 박물관을 둘러보았다. 키위들은 '뭘 잘 버리지 않는 사람들'이라 불리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을 만큼, 개인 박물관에서도 1·2차 세계대전 유물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인형, 생활용품, 군수품 등 전시품을 보며 "아이들이 이걸 갖고 놀았다고?", "옛날 사람들은 힘이 셌나 봐, 이걸 어떻게 들고 다녔지?"하며 웃음이 나오곤 했다.
달가빌의 작은 박물관(Dargaville Museum)에서는 50년 전 제작된 영상을 꼭 보고 가라며 틀어주는 직원의 친절이 인상적이었다. 이후 전시 동선을 따라 살피는데, 얼마나 소중하게 관리를 해왔는지 모든 전시물에서 반짝반짝 빛이 나는 느낌이었다. 전시품은 생활 소품부터 목재·송진 산업 자료, 난파선 유물, 마오리 생활용품까지 다채로웠다. 규모는 작아도 모든 전시물이 잘 관리되어 오래된 유물 특유의 으스스함보다는 따스함이 느껴졌다.
달가빌 뮤지엄의 송진채취 산업 전시관 / 사진=김소은
오클랜드 동쪽에 위치한 데본포트 박물관(Devonport Museum)은 작지만 생활 유물이 가득했고, 해밀턴에 있는 뮤지엄 & 갤러리(Te Whare Taonga o Waikato) 유물과 예술작품을 함께 전시하는 이색적인 공간이었다. 유물만 전시되어 있으면 자칫 지루하기 십상인 공간이었을텐데, 유물 사이사이 그림이나 조각 등을 함께 배치하여 관람의 리듬감을 더해주었다.
개인이 운영하는 박물관은 입장료가 기획 전시만큼 비싸기도 한데, 운영비 대부분을 입장료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민간 자선 트러스트(charitable trust)가 지역주민의 기부금이나 정부의 보조금들을 운영, 관리하며, 이들을 지원한다.
뉴질랜드의 국공립 박물관은 교육적 기능이 두드러진다. 학교 연계 워크숍을 통해 박물관은 '유물 보관소'가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교실이 된다. 실제 제2차 세계대전을 배우기 전 오클랜드 전쟁기념박물관(Auckland War Memorial Museum)에서 워크숍을 하는 고등학생 그룹을 본 적이 있다. 한국에서 국립박물관은 체험학습 보고서 작성을 위해 방문하는 곳이었다면, 이곳은 학교 수업을 위해 꼭 들러야 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인기 전시나 단체 관람이 있는 날은 아이들로 북적여 박물관이 마치 놀이터 같다. 전쟁기념박물관은 한국국립박물관과 비슷한 전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마오리와 태평양 컬렉션, 자연사, 군사 역사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제1차 세계대전 전사자를 기리기 위해 건립된 건물이라서 전쟁기념(War Memorial)이란 단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건물을 둘러 넓은 잔디밭과 수목원 등이 있어 가족 나들이 공간으로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오클랜드 전쟁기념박물관 / 사진=김소은
수도인 웰링턴의 국립박물관 테파파(Te Papa Tongarewa)는 정말 최고였다. 모든 전시관에서 대단한 기획력을 느낄 수 있어서, 전시기획을 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봐야하는 곳이라 추천하고 싶다. 뉴질랜드의 전쟁 기억과 국가 아이덴티티, 그리고 마오리·백인 간의 역사적 관계 등을 모티브로 삼은 갈리포리 전투(Gallipoli: The Scale of Our War) 전시관은 정말 감동이었다. 영화 특수효과 제작사인 웨타(Wētā Workshop)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몰입형 전시로 2015년에 처음 개막했다. 당초 전시기한은 4년이었지만 관람자 반응이 워낙 좋아서 2032년까지 전시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한다.
8명의 뉴질랜드인 병사 또는 간호사를 모델로, 인간 크기의 약 2.4배 크기의 초대형 조각으로 구현하여 전시의 동선을 이어나가는데 몰입도가 대단했다. 디오라마, 3D 지도, 홀로그램 등 다양한 전시기법을 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그 외 자연사 전시관, 마오리 & 퍼시픽 문화 전시관 등 4시간 가량 관람하는데 볼거리가 너무 많아 숨이 가빴다. 이 곳 역시 아이들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은 구석구석 가득했고, 아이들이 넘쳐 생기가 가득했다.
테파파 뮤지엄 기획전시인 Gallipoli 전시 동선 / 사진=김소은
문화는 생활 속에서 자란다
뉴질랜드의 문화시설은 많은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한다. 대신 기부함이 곳곳에 놓여 있고, QR코드나 카드로 손쉽게 기부할 수 있게 한 점도 눈에 띈다. 기부는 강요가 아니라 선택이지만,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문화시설을 함께 지켜 나가는 주체가 되는 것이다.
문화시설 곳곳에 마련되어 있는 기부함과 전자기부 단말기의 모습 / 사진=김소은
공연장·전시장·박물관은 이렇게 시민들에게는 생활 속 놀이터가 되고, 관광객들에게는 그 나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창이 된다. 중요한 건 '누구나 쉽게 갈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문화 공간이 스치듯 들를 수 있는 공간일 때 사회 전체의 문화적 기반도 더 넓어진다.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박물관, 점심 도시락을 즐기는 미술관, 맥주 한 잔을 곁들여 음악을 듣는 공연장에서 나는 그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문화는 거창한 무대에서만 태어나는 게 아니다. 늘 열려 있고,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공간에서,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란다. 뉴질랜드의 문화시설들은 그것을 잘 보여준다. 문화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매일 속에서 자라며, 이웃과 나누는 순간에 더욱 빛난다. 우리도 그런 문화적 일상을 품을 수 있다면, 지금 우리가 누리는 풍요로운 '문화의 힘'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김소은
제주에서 10여년을 살다 뉴질랜드에서 안식년을 보내고 있다. 지속가능한 관광, 생태관광, 람사르습지 보전, 해양관광 자원 발굴 등과 관련한 정부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으며, 제로웨이스트샵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대학때부터 관광경영학을 전공하였으며, 석박사 과정에서 관광경제, 마케팅, 관광객 행동 등과 관련한 연구를 수행하였다.
(현) THE(Think for Human & Earth) 관광연구소 대표, 섬연구소 이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