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정 작가의 한지회화 ‘골프하는 박세리’. 전통한지공예가협회 제공





심화숙 전통한지공예가협회 회장.


“한지회화의 예술성이 널리 알려져 세계 예술시장에서 한국 미술의 미래를 여는 장르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합니다.”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한지문화제를 주최하는 전통한지공예가협회의 심화숙 회장은 1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2014년부터 매년 열리는 서울한지문화제는 올해 11회째를 맞아 ‘한지의 숨결, 세계로’를 주제로 서울 종로구 감고당길에서 진행된다. 내년 한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대우조선해양 주식
재를 기원하는 의미도 담겼다.
심 회장은 이번 축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전시로 ‘한지회화’ 특별전을 꼽았다. “비슷한 색의 한지를 여러 겹으로 뜯어 두드리면 색이 자연스럽게 섞이면서 그러데이션(Gradation·색의 단계적 변화)이 만들어져요. 전통 한지의 결과 색감을 살려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한지회화 작품들을 소주식배우는곳
개할 예정입니다.” 자연, 사람, 일상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과 회원 10명이 공동 제작한 ‘일월오봉도’ 등이 전시된다. 그는 “친환경 재료인 한지와 풀만을 사용해 요즘 시대 흐름과도 잘 맞는다”며 “한국 미술의 새로운 장르를 개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지회화뿐 아니라 탄생화를 모티브로 한 민화 작품 20점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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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희 작가의 한지회화 ‘미인도’. 전통한지공예가협회 제공


축제에서는 수의, 그릇, 이불 등 한지로 만든 생활용품을 전시하는 ‘한지 생활관’도 마련돼 옛 문창호지에 머물던 한지의 쓰임새가 현대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확장되고 있음을 엿아인스 주식
볼 수 있다. 이밖에도 한지회화 시연을 관람하고, 한지공예와 전통한지 뜨기 같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부스도 운영된다.
행사를 주최하는 전통한지공예가협회는 한지공예 계승·발전과 저변 확대를 목표로 지난 2001년 심 회장이 창립했다. 심 회장은 2002년 한일월드컵 홍보대사를 맡아 유럽과 일본 등에서 공예전을 열며 한지의 가치와 아름황금성먹튀
다움을 세계에 알렸다. 협회는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 피에르 카르댕 초청으로 파리에서 두 차례 전시회를 여는 등 지금까지 30회 이상의 해외 전시와 현지 강좌 등을 통해 한지공예의 세계화를 이끌어왔다.
심 회장은 이번 축제에서 선보이는 한지회화에 대해 “우리만이 할 수 있는 독창적인 예술로,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한지회화의 예술적 가능성을 확인하고,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30년 넘게 한지공예가의 길을 걸어온 장인으로, 1998년 북촌에 공방을 열고 연구와 창작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한지 실, 한지 솜 등 새로운 소재 개발이 이뤄지고 있지만, 한지공예의 산업화는 여전히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그러나 세계가 인정한 한지인데 소중한 우리의 전통문화가 사라지면 안 되잖아요. 누군가는 붙들고 있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계속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