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키넷 62.kissjav.icu ガ 밍키넷 새주소フ 밍키넷 우회ヱ
페이지 정보
작성자 가훈설래 작성일25-10-10 09:07 조회39회 댓글0건관련링크
-
http://35.bog2.top 6회 연결
-
http://40.588bam3.top 10회 연결
본문
밍키넷 46.bog2.top ア 밍키넷 주소찾기ヅ 밍키넷 같은 사이트プ 밍키넷 검증ネ 밍키넷 막힘ヒ 무료야동사이트グ 밍키넷 같은 사이트ヶ 밍키넷 최신주소プ 밍키넷 새주소ン 무료야동ャ 밍키넷 최신주소ル 밍키넷 막힘ヲ 밍키넷 검증ュ 밍키넷 주소찾기オ 밍키넷 최신주소ヮ 밍키넷 주소エ 밍키넷 우회ヤ 밍키넷 사이트ゼ 무료야동ヨ 밍키넷 같은 사이트ゴ 밍키넷 막힘ヲ 밍키넷 링크ィ
스페인은 2023년 사상 최대치인 94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며 관광객 수에서 프랑스를 바짝 추격했다. 2025년 6월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크루즈선 관광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REUTERS
▶이코노미 인사이트 구독하기http://www.economyinsight.co.kr/com/com-spk4.html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이 몰아치던 2010년, 그리스에서 시작된 재정위기는 남유럽 국가들을 강타한다. 당시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는 ‘유럽의 돼지들’이란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은 국가로 취급됐다. 이들 국가의 현재 모습은 어떠한가? 생각보다 좋다. 특히 스페인은 유로존 내에서 대출영업방법 도 평균 이상의 성장률을 보인다. 사실, 스페인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을 앞선 건 2023년부터다. 2025년 전망에서도 우리보다 앞선 12위다.
유로존 경제는 좀처럼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여전히 높은 금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높은 에너지 가격, 세계 경기 둔화 및 미국의 관세전쟁 영향 때문이다. 핵심 좌자연체 경제국 사정은 더 어렵다. 독일은 전통 제조업 부진, 프랑스는 재정위기 증폭 등으로 어려움에 부닥쳤다. 2024년 유로존의 연간 성장률은 0.7%에 불과했다. 2025년 2분기 연간 성장률은 1.4%로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저성장 국면이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부양책들의 효과가 줄어들면서 2023년 1분기 이래 연간 성장률이 2%를 넘은 적이 없을 카드연체정보공유 정도다.
스페인은 다르다. 유로존에서 가장 역동적이다. 2023년 1분기 이래 2% 이하를 보인 적이 한 번도 없다. 외려 3%대 성장을 보이기도 한다. 2024년 연간 성장률은 3.2%를 기록했다. 2024년 스페인은 팬데믹 동안 유로존 다른 국가들과 벌어졌던 1인당 GDP 격차를 완전히 메웠다. 대체 스페인은 어떻게 이처럼 놀라운 회복 저축은행 력, 성장세를 보이는 걸까? 저성장 늪에 빠진 한국 경제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고부가가치 서비스로의 전환
남유럽 국가들은 서비스업, 그중에서도 관광업의 비중이 크다. 그리스와 이탈리아는 물론이고 스페인도 관광 대국이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이들 국가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은 아니다. 막혔던 관광 카드연체신용불량자 수요가 봇물 터지듯 이어지면서 관광업은 호황을 누린다.
스페인 관광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압도적 회복력을 보였다. 2023년에는 사상 최대치인 94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며 관광객 수에서 프랑스를 바짝 추격했다. 관광객의 지출액도 급증해 스페인 외환보유고는 풍족해졌다. 관광업은 스페인 GDP의 13%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 위상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부분에만 집중한다.
하지만 스페인이 다른 남유럽 국가와의 차이점은 서비스업 전환을 이뤄냈다는 것이다. 저부가가치에서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으로 전환했다. 금융, 부동산,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서비스 등 1인당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가 성장을 주도했다. 단순한 주장이 아니다.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실질 총부가가치 비중을 보면 알 수 있다. 한 경제 내에서 특정 산업 또는 부문이 전체 경제에 이바지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이니 믿을 수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스페인의 경우 이 수치는 2024년 약 2.4%포인트, 2025년엔 2.7%포인트 정도로 전망된다. 이에 비해 유로존은 2024년엔 약 1.8%포인트, 2025년도 비슷한 수준이다.
스페인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민간소비 증가율은 2.8%에 이른다. 2025년에도 2.9%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2024년 유로존 평균 민간소비 증가율은 1.1%, 2025년 1.5%인 것에 비하면 놀라운 증가세다. 가계소비 성장의 주요 동인은 실질소득 증가다.
2022년 시행된 노동개혁의 결과물이다. 이는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원칙적으로 모든 고용은 정규직 계약으로 해야 한다. 임시직 계약은 예외적인 경우만 허용된다. 생산 수요의 일시적 급증이나 기존 인력의 일시적 대체와 같은 특정 사유로만 임시직 고용이 가능하며, 그 기간도 최대 6개월에서 12개월로 제한된다. 게다가 2012년 이전의 단체협약 제도를 복원해 노조 협상력을 강화했다. 개별 기업의 단체협약이 산별 단체협약보다 우선했지만, 2022년 개혁은 이를 폐지해 노조가 더 큰 협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노동개혁의 효과는 긍정적이었다. 비정규직 비율이 급감했고 고용안정성이 증진됐다. 실업률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이런 고용안정성은 가계부채 감소에도 일조하고 있다. 2022년 2분기 GDP의 55.2%에 이르던 가계부채는 2024년 4분기 GDP 대비 43.7%까지 줄었다. 고용이 안정되면서 실질소득은 늘었고 가계부채는 감소했다. 소비 여력이 늘어나는 건 당연하다.
왕성한 민간소비와 기업 투자
기업 투자 증가세도 눈여겨봐야 한다. 이는 스페인 경제의 미래 성장 잠재력과 관련돼 있어 매우 중요하다. 지속적 성장의 핵심 요소다. 스페인 기업 투자는 유럽연합(EU) 회복 기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이뤄지고 있다. ‘유럽회복기금’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유럽 경제가 전례 없는 위기에 처하자, 회원국의 경기침체를 막고자 만들어진 기금이다. 약 8천억유로(약 1302조4천억원) 규모로, 보조금과 대출이 혼합된 형태로 구성된다. 핵심은 ‘회복 및 복원력 기금’인데 회원국이 이 기금을 받으려면 국가 회복 및 복원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스페인 정부는 이 기금을 디지털 전환과 녹색 전환이라는 두 가지 핵심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경제 회복 및 전환을 위한 전략 프로젝트’(PERTEs)란 이름이다. 디지털 투자는 통신망, 클라우드 기술, 인공지능(AI) 등 인프라 구축에 집중되고 있다. 태양광 및 풍력 발전, 전기자동차 제조공장 등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 역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주요 도시는 유럽의 새로운 기술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역시 풍부한 일조량과 바람을 활용해 유럽을 선도하고 있다. 유럽연합 기금을 활용한 공공투자는 마중물 구실을 했고 경제 전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자 민간투자가 급격히 회복되고 있다. 기업들은 늘어나는 내수와 수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신기술을 도입하며 새로운 사업 분야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스페인은 유럽연합(EU) 회복 기금을 태양광 및 풍력 발전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21년 11월 스페인 마드리드 외곽 알헤테에서 작업자들이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있다. REUTERS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스페인은 유럽과 중남미, 북아프리카를 잇는 전략적 위치에 있다. 중남미는 스페인어라는 공통 언어와 역사적·문화적 유대감을 통해 긴밀히 연결돼 있다. 많은 다국적기업이 스페인을 중남미 사업의 본부로 삼는 이유다. 글로벌 공급망의 주요 거점으로서 이점이 있다. 게다가 스페인은 유럽 내에서 비교적 젊고 숙련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어 연구개발센터 및 고부가가치 산업 투자를 유치하는 데 유리하다.
이민정책도 스페인 경제 도약의 원천이다. 스페인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보다 인구 대비 더 많은 이민자를 받아들이고 있다. 게다가 최근 유입된 이민자들은 교육·기술 수준이 더 높다. 골드만삭스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에 비해 2022년 이민자들의 학력 비중을 보면 중간 이상의 고학력자 비중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50% 후반대에서 70% 이상으로 늘었다. 반면 독일·프랑스·이탈리아 이민자들은 같은 기간 큰 변화가 없었다. 중간 이상의 학력자 비중이 60% 정도에 머문다. 스페인의 성장이 가속하면서 인근 다른 나라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이 인재가 몰린다고 볼 수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의 무역정책 파고가 높아지는 와중에 스페인 경제의 대미 수출 비중이 적은 점도 호재다. 스페인의 대미 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의 5%에 불과하다. 유로존 주요국보다 낮고 한국의 18.5% 정도보다는 현저히 낮다. 트럼프 행정부 동안 스페인 경제가 탄탄해질 수 있는 요인이다.
한국이 배워야 할 나라
스페인은 한국보다 인구가 적다. 하지만 지난 몇 년 우리를 뛰어넘는 성장을 하고 있다. 우리와 다른 점은 인구구조가 젊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의 저성장이 합리화되는 건 아니다. 우리는 지난 몇 년 생산인구 감소로 인한 잠재성장률 하락만을 강조하지 그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에 대한 해법은 거의 없었다. 출생률이 낮다면 이민자라도 받아야 하는 게 아닐까. 걱정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해법을 내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그것을 스페인은 하고 있다.
한때 ‘유럽의 병자’였던 스페인은 이제 유럽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스페인을 변화시킨 요인은 앞서 봤던 여러 가지다. 그중 핵심은 요즘은 금기시되는 단어인 고용안정성 보장이다. 노동유연성이 생산성 향상 및 성장의 필수 요소로 강조되는 시대에, 스페인의 전환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이를 통해 가계의 실질소득 증가, 부채 감소를 이뤘다. 민간소비가 늘면서 기업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이른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됐다. 이렇게 놀라운 변화를 이끈 건 정치다. 정치적 역량이 이해관계자의 갈등을 조정해 타협을 이뤄냈다. 무엇보다 정부의 공공투자가 생산적인 분야에 집중되면서 마중물 구실을 충실히 해냈다.
지난 3년이 아쉬운 이유다. 무능한 정치가 황금 같은 시간을 날려버렸다. 스페인은 이제 한국이 배워야 할 나라가 됐다. 무엇이 스페인을 강한 나라로 만들었는지를 철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서둘러야 한다. 시간은 더 이상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윤석천 경제평론가 maporiver@gmail.com
▶이코노미 인사이트 구독하기http://www.economyinsight.co.kr/com/com-spk4.html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이 몰아치던 2010년, 그리스에서 시작된 재정위기는 남유럽 국가들을 강타한다. 당시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는 ‘유럽의 돼지들’이란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은 국가로 취급됐다. 이들 국가의 현재 모습은 어떠한가? 생각보다 좋다. 특히 스페인은 유로존 내에서 대출영업방법 도 평균 이상의 성장률을 보인다. 사실, 스페인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을 앞선 건 2023년부터다. 2025년 전망에서도 우리보다 앞선 12위다.
유로존 경제는 좀처럼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여전히 높은 금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높은 에너지 가격, 세계 경기 둔화 및 미국의 관세전쟁 영향 때문이다. 핵심 좌자연체 경제국 사정은 더 어렵다. 독일은 전통 제조업 부진, 프랑스는 재정위기 증폭 등으로 어려움에 부닥쳤다. 2024년 유로존의 연간 성장률은 0.7%에 불과했다. 2025년 2분기 연간 성장률은 1.4%로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저성장 국면이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부양책들의 효과가 줄어들면서 2023년 1분기 이래 연간 성장률이 2%를 넘은 적이 없을 카드연체정보공유 정도다.
스페인은 다르다. 유로존에서 가장 역동적이다. 2023년 1분기 이래 2% 이하를 보인 적이 한 번도 없다. 외려 3%대 성장을 보이기도 한다. 2024년 연간 성장률은 3.2%를 기록했다. 2024년 스페인은 팬데믹 동안 유로존 다른 국가들과 벌어졌던 1인당 GDP 격차를 완전히 메웠다. 대체 스페인은 어떻게 이처럼 놀라운 회복 저축은행 력, 성장세를 보이는 걸까? 저성장 늪에 빠진 한국 경제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고부가가치 서비스로의 전환
남유럽 국가들은 서비스업, 그중에서도 관광업의 비중이 크다. 그리스와 이탈리아는 물론이고 스페인도 관광 대국이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이들 국가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은 아니다. 막혔던 관광 카드연체신용불량자 수요가 봇물 터지듯 이어지면서 관광업은 호황을 누린다.
스페인 관광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압도적 회복력을 보였다. 2023년에는 사상 최대치인 94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며 관광객 수에서 프랑스를 바짝 추격했다. 관광객의 지출액도 급증해 스페인 외환보유고는 풍족해졌다. 관광업은 스페인 GDP의 13%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 위상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부분에만 집중한다.
하지만 스페인이 다른 남유럽 국가와의 차이점은 서비스업 전환을 이뤄냈다는 것이다. 저부가가치에서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으로 전환했다. 금융, 부동산,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서비스 등 1인당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가 성장을 주도했다. 단순한 주장이 아니다.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실질 총부가가치 비중을 보면 알 수 있다. 한 경제 내에서 특정 산업 또는 부문이 전체 경제에 이바지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이니 믿을 수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스페인의 경우 이 수치는 2024년 약 2.4%포인트, 2025년엔 2.7%포인트 정도로 전망된다. 이에 비해 유로존은 2024년엔 약 1.8%포인트, 2025년도 비슷한 수준이다.
스페인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민간소비 증가율은 2.8%에 이른다. 2025년에도 2.9%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2024년 유로존 평균 민간소비 증가율은 1.1%, 2025년 1.5%인 것에 비하면 놀라운 증가세다. 가계소비 성장의 주요 동인은 실질소득 증가다.
2022년 시행된 노동개혁의 결과물이다. 이는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원칙적으로 모든 고용은 정규직 계약으로 해야 한다. 임시직 계약은 예외적인 경우만 허용된다. 생산 수요의 일시적 급증이나 기존 인력의 일시적 대체와 같은 특정 사유로만 임시직 고용이 가능하며, 그 기간도 최대 6개월에서 12개월로 제한된다. 게다가 2012년 이전의 단체협약 제도를 복원해 노조 협상력을 강화했다. 개별 기업의 단체협약이 산별 단체협약보다 우선했지만, 2022년 개혁은 이를 폐지해 노조가 더 큰 협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노동개혁의 효과는 긍정적이었다. 비정규직 비율이 급감했고 고용안정성이 증진됐다. 실업률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이런 고용안정성은 가계부채 감소에도 일조하고 있다. 2022년 2분기 GDP의 55.2%에 이르던 가계부채는 2024년 4분기 GDP 대비 43.7%까지 줄었다. 고용이 안정되면서 실질소득은 늘었고 가계부채는 감소했다. 소비 여력이 늘어나는 건 당연하다.
왕성한 민간소비와 기업 투자
기업 투자 증가세도 눈여겨봐야 한다. 이는 스페인 경제의 미래 성장 잠재력과 관련돼 있어 매우 중요하다. 지속적 성장의 핵심 요소다. 스페인 기업 투자는 유럽연합(EU) 회복 기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이뤄지고 있다. ‘유럽회복기금’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유럽 경제가 전례 없는 위기에 처하자, 회원국의 경기침체를 막고자 만들어진 기금이다. 약 8천억유로(약 1302조4천억원) 규모로, 보조금과 대출이 혼합된 형태로 구성된다. 핵심은 ‘회복 및 복원력 기금’인데 회원국이 이 기금을 받으려면 국가 회복 및 복원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스페인 정부는 이 기금을 디지털 전환과 녹색 전환이라는 두 가지 핵심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경제 회복 및 전환을 위한 전략 프로젝트’(PERTEs)란 이름이다. 디지털 투자는 통신망, 클라우드 기술, 인공지능(AI) 등 인프라 구축에 집중되고 있다. 태양광 및 풍력 발전, 전기자동차 제조공장 등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 역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주요 도시는 유럽의 새로운 기술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역시 풍부한 일조량과 바람을 활용해 유럽을 선도하고 있다. 유럽연합 기금을 활용한 공공투자는 마중물 구실을 했고 경제 전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자 민간투자가 급격히 회복되고 있다. 기업들은 늘어나는 내수와 수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신기술을 도입하며 새로운 사업 분야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스페인은 유럽연합(EU) 회복 기금을 태양광 및 풍력 발전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21년 11월 스페인 마드리드 외곽 알헤테에서 작업자들이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있다. REUTERS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스페인은 유럽과 중남미, 북아프리카를 잇는 전략적 위치에 있다. 중남미는 스페인어라는 공통 언어와 역사적·문화적 유대감을 통해 긴밀히 연결돼 있다. 많은 다국적기업이 스페인을 중남미 사업의 본부로 삼는 이유다. 글로벌 공급망의 주요 거점으로서 이점이 있다. 게다가 스페인은 유럽 내에서 비교적 젊고 숙련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어 연구개발센터 및 고부가가치 산업 투자를 유치하는 데 유리하다.
이민정책도 스페인 경제 도약의 원천이다. 스페인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보다 인구 대비 더 많은 이민자를 받아들이고 있다. 게다가 최근 유입된 이민자들은 교육·기술 수준이 더 높다. 골드만삭스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에 비해 2022년 이민자들의 학력 비중을 보면 중간 이상의 고학력자 비중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50% 후반대에서 70% 이상으로 늘었다. 반면 독일·프랑스·이탈리아 이민자들은 같은 기간 큰 변화가 없었다. 중간 이상의 학력자 비중이 60% 정도에 머문다. 스페인의 성장이 가속하면서 인근 다른 나라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이 인재가 몰린다고 볼 수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의 무역정책 파고가 높아지는 와중에 스페인 경제의 대미 수출 비중이 적은 점도 호재다. 스페인의 대미 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의 5%에 불과하다. 유로존 주요국보다 낮고 한국의 18.5% 정도보다는 현저히 낮다. 트럼프 행정부 동안 스페인 경제가 탄탄해질 수 있는 요인이다.
한국이 배워야 할 나라
스페인은 한국보다 인구가 적다. 하지만 지난 몇 년 우리를 뛰어넘는 성장을 하고 있다. 우리와 다른 점은 인구구조가 젊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의 저성장이 합리화되는 건 아니다. 우리는 지난 몇 년 생산인구 감소로 인한 잠재성장률 하락만을 강조하지 그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에 대한 해법은 거의 없었다. 출생률이 낮다면 이민자라도 받아야 하는 게 아닐까. 걱정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해법을 내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그것을 스페인은 하고 있다.
한때 ‘유럽의 병자’였던 스페인은 이제 유럽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스페인을 변화시킨 요인은 앞서 봤던 여러 가지다. 그중 핵심은 요즘은 금기시되는 단어인 고용안정성 보장이다. 노동유연성이 생산성 향상 및 성장의 필수 요소로 강조되는 시대에, 스페인의 전환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이를 통해 가계의 실질소득 증가, 부채 감소를 이뤘다. 민간소비가 늘면서 기업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이른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됐다. 이렇게 놀라운 변화를 이끈 건 정치다. 정치적 역량이 이해관계자의 갈등을 조정해 타협을 이뤄냈다. 무엇보다 정부의 공공투자가 생산적인 분야에 집중되면서 마중물 구실을 충실히 해냈다.
지난 3년이 아쉬운 이유다. 무능한 정치가 황금 같은 시간을 날려버렸다. 스페인은 이제 한국이 배워야 할 나라가 됐다. 무엇이 스페인을 강한 나라로 만들었는지를 철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서둘러야 한다. 시간은 더 이상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윤석천 경제평론가 maporiver@gmail.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