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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추모세미나,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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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금선사 작성일16-05-28 10:53 조회1,3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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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천주교 개신교 ‘종교의 책임과 역할’ 토론회>

“세월호 참사 이후 1년 동안 불교계가 해온 일은 적지 않을 뿐 아니라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 참사 이후 팽목항에 제일 먼저 법당을 설치하고 현재까지도 기도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그러나 생존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공감을 얻고 정신적 의지처로써 종교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고민해봐야할 때다”

박병기 한국교원대 교수가 오늘(4월1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종교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세월호 1주기를 하루 앞두고 세월호 참사를 통해 종교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기 위해 열린 이번 토론회는 불교사회연구소, 사단법인 우리신학연구소,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등 불교를 비롯해 천주교, 개신교 등 3대 종교가 공동주최했다.

박병기 교수는 ‘세월호의 윤리학과 불교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발제문을 통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위해 불교계가 그간 해온 활동들이 결코 적지 않다”며 “그럼에도 가족을 비롯해 이 사회가 불교의 활동에 대해 냉랭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에 대한 근거로 윤리학적 물음에 대해 종교가 해답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로 인해 사람들이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윤리학’적 물음에 대한 질문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기 시작했으나 불교를 비롯해 천주교, 개신교 등 한국 종교계가 한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위안’에 그친 것은 아닌지 성찰해봐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불교계가 세월호 관련해 진정성 있게 다가서며 적극적으로 선두에서 활동해왔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사람들의 기대, 즉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에 대해 충분히 충족시켰는지는 다시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참사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의 아픔에 대해 공감하고 포용하는 것도 종교의 중요한 역할이지만 보다 핵심적인 것은 우리 시대(세월호 사태)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일”이라며 “우리 사회가 정의롭게 돌아가고 있는지 끊임없지 질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러한 역할을 통해 개인의 아픔을 치유하고 정신적 의지처로써 기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정의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불교사회연구소장 법안스님 또한 “사회가 정의롭게 가고 있지 못하면 종교가 그 역할을 해 줄 수 있어야 한다”며 “피해 가족과 함께 해주는 것에서 나아가 다시는 이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불교 대표로 박병기 한국교원대 교수가 ‘세월호의 윤리학과 불교의 역할’을, 가톨릭 대표로 경동현 우리신학연구소장이 ‘가톨릭교회의 사회참여 성찰-프란치스코 교황과 세월호를 중심으로’를, 개신교 대표로 김희헌 성공회대 연구교수가 ‘메시아의 계보, 한국개신교의 양면성’을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불교사회연구소장 법안스님과 현우석 천주교 의정부교구 신부, 정경일 새길기독사회문화원장이 토론자로 나서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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